
오세훈 서울시장이 5년 뒤 연간 야간소비 5조원 추가 창출을 목표로 서울 야간경제 활성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고 시민의 야간 여가활동을 확대해 골목상권까지 경제 효과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다만 교통·인력·예산·주민 상생 등 세부 실행계획은 아직 조율 단계에 있어 정책 실효성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오 시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브리핑을 열고 서울형 야간경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서울형 야간경제는 문화·체육·관광·상권뿐 아니라 교통·안전·청결·위생까지 아우르는 종합 도시전략이다. 시는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를 야간경제의 주요 시간대로 설정했다.
야간경제 활성화는 오 시장의 민선 9기 첫 핵심 정책 의제다. 오 시장은 지난달 15일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 연 정례간부회의에서 서울의 밤을 경제로 바꾸기 위해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23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증가했다. 외국인 카드 소비액도 5조6000억원으로 56.8% 늘었다. 시는 야간 콘텐츠를 확충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추가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뒤 연간 야간소비 5조원을 추가 창출하고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소상공인 야간매출 비중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우선 시민들이 퇴근 이후에도 집 가까운 곳에서 운동과 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생활 인프라 운영시간을 늘린다. 시와 자치구, 학교·공원 등의 체육시설 269곳을 시설별 여건에 따라 최대 자정까지 운영한다. 한강과 지천 체육시설 259곳의 조명과 이용환경도 개선한다.
시립 박물관·미술관 등 8개 문화시설의 야간 개방도 주 1일에서 주 5일로 순차 확대한다. 운영시간은 오후 9시까지 늘릴 계획이다. 2028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명소를 조성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야간 콘텐츠도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남산·광화문·한강 등 4대 야간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강화한다.
시는 야간 콘텐츠를 인근 상권으로 연결하고 야간 활동 확대에 따른 교통·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먹거리와 골목상권을 결합한 '서울 달빛야장', 홍대·광화문·DDP·명동·강남 등 주요 야간명소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반딧불이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다음 달 '서울야간경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지역 특성에 맞춰 상권을 집중 육성하는 '야간경제 상생특구'도 추진한다.
그러나 일부 실행계획은 아직 구체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이날 달빛야장 선정 세부기준과 야간 교통의 단계적 보완 방향, 추가 예산 규모 등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설별 운영 인력과 근무체계 등은 이용 수요와 기관별 여건을 고려해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경제실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올해 야간경제 관련 추가 예산은 200억원 미만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기존 사업 재구조화나 안전·인력 등에 추가 소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세부 사업 예산은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시는 야간경제를 점진적으로 예열해 성공 사례를 확산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이날 "정책 발표 직후 상권 매출이 갑자기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천천히 예열되면서 점차 경제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야간경제 활성화 기본조례'를 마련한다. 소음과 청결 문제 등 주민 불편을 막기 위한 운영 기준도 세울 예정이다. 서울시 경제실 고위 관계자는 [시대]에 "야간경제로 주민 불편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주택가 등 민원이 많은 곳은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 등으로 조정하고 상생 협약을 통해 소음·쓰레기 문제를 관리하겠다. 밤에 아무리 즐겨도 아침에는 도시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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