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법안인 '클래리티법'의 의회 통과 촉구와 미국 재무부의 국채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2배 확대 발표로 인해 가상화폐 시총 1위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돌파했다. 21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7.54% 오른 7만4924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의 모습./사진=뉴스1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1억원을 넘어섰다. 미국발 유동성 개선 기대와 가상자산 규제 완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연말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58분 전일 대비 2.51% 넘게 오른 7만7458달러선에 거래됐다. 최근 한 주(8월16~22일) 동안 비트코인은 6만2980달러에서 24%가량 뛰어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5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27일 이후 86일 만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1억원선을 탈환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날 비트코인은 장중 1억원을 돌파하며 지난 6월2일 이후 80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장중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으나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엑스알피(XRP)는 전날 하루에만 15% 급등하며 지난 2월6일(22%) 이후 가장 높은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급등세를 키운 것은 '쇼트 스퀴즈'(급격한 공매도 청산에 따른 가격 급등)로 분석된다. 가격 하락을 예상해 가상자산을 빌려 판 투자자들이 이를 갚기 위해 단기간에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과정에서 한때 한 시간 만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정리됐다.



최근 가격 조정으로 비트코인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도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미국 재무부와 백악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서 가상자산 제도화와 관련한 호재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보편화되고 그 안에 담기는 자산의 규모가 커질수록 네트워크 이용료인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미 재무부의 조치가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판단하고 연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미 재무부 조치가) 비트코인이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정부 개입"이라며 "비트코인이 올해 말 10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