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유튜버라고 밝힌 남성 손님이 경기 광명 한 고깃집을 찾아 먹방 이벤트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도전 실패로 내야할 돈을 한동안 이체하지 못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은 해당 남성 손님이 이벤트에 도전하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한 남성 손님이 고깃집 먹방 이벤트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결제할 돈이 없다며 가게 측과 갈등을 빚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선 경기 광명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은 손님 1명이 100분 안에 꽃삼겹살 3㎏을 먹으면 음식값을 받지 않고 상금 10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도전에 실패할 경우 이벤트에 참가한 손님이 고깃값 20만원을 내야 한다.



문제의 남성은 지난 14일 A씨 식당에 연락해 이벤트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해당 남성은 예약금 1만원을 내고 오후 3시쯤 식당을 찾아 물냉면 1그릇과 음료 3개도 같이 주문했다. 그는 A씨에게 "유튜버인데 촬영해도 되느냐. 얼마 전 라면 '먹방'도 성공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벤트 도전 초반엔 빠르게 음식을 먹어 치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식사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더니 급기야 도중엔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 A씨는 "화장실을 청소해 놓고 약 30분 뒤에 갔는데 바닥에 토사물이 있어 치웠다"며 "'손님이 너무 무리하시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남성이 테이블 위에 올려둔 종이컵을 두고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A씨는 "손님이 종이컵을 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테이블의 그릇과 쓰레기를 치우러 갔더니 괜찮다며 종이컵을 사수했다. 종이컵 안엔 음식을 씹다 뱉은 게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남성은 도전을 포기했다. A씨에겐 '남은 음식은 천천히 먹겠다'고 말했다. A씨는 남성에게 '다 먹으려고 하지 않으셔도 된다. 화장실 바닥에 있던 토사물도 봤다'고 답했다. 도전에 실패한 남성이 내야 할 금액은 예약금 1만원을 제외한 20만4000원이었다. 남성은 3개월 할부 결제를 요청했지만 결제가 실패했다. 남성은 "편의점에서 카드에 돈을 입금하고 오겠다"고 했다.

당시 남성의 통장에는 8만3000원이 전부였다. A씨는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게 "먹고 튈 생각은 없다. 다른 통장에 든 8000만원은 적금이라서 지금 깰 수 없다. 3년 뒤에 찾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남성은 여자친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끝내 돈을 빌리지 못했다.

경찰은 A씨에게 '일단 8만3000원이라도 받고 나머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8만3000원을 결제한 뒤 한동안 식당 안을 떠나지 않다가 결국 남은 금액 12만1000원을 이체하고 자리를 떠났다. 남성이 떠난 자리에선 비타민 음료 한 상자와 쪽지가 있었다. 상자에 붙은 쪽지에는 '소란 일으켜서 죄송했습니다. 방금 알바비가 입금돼 해결됐습니다'라는 메모가 있었다. A씨는 도전자에게 선금을 받는 이벤트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