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이 제주 실종 사건과 관련해 불안함을 호소했다. 사진은 장미란씨의 모습. /사진=뉴시스(장미란씨 가족 제공)


제주에서 경찰관 실종 신고 허위 종결 사건이 터지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15일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소속 A(30대) 경장은 장미란(37·여)씨 실종신고를 접수받았다. 문제는 A경장이 당일 장씨에 대한 생사나 소재를 확인하지 않고 종결한 것이다. A경장은 장씨 가족들에게 '장씨와 연락이 됐다' '장씨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싫어한다' 등 연락이 닿은 것처럼 속였다. 하지만 장씨 가족은 지난달 장씨와 여전히 연락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재차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재신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경장 직무 유기 정황을 확인하고 직무 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등 혐의를 적용해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제주에서 실종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면서 누리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경찰이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한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된 장미란씨 시신 현장을 보존 중인 모습. /사진=뉴시스



A경장은 지난달 B(60대)씨에 대한 실종신고도 연락이 된 것처럼 처리해 허위 종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2일 신고된 60대 남성 B씨 실종 사건이다. 당시 B씨 가족은 사라진 B씨를 찾기 위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A경장은 장씨 사건과 마찬가지로 가족에게 'B씨와 연락이 닿았으며 현재 무사한 상태'라고 알렸다.



B씨 가족은 장씨 실종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21일 경찰에 다시 신고했다. 경찰은 당시 담당자가 A경장이란 점을 알고 허위 종결 정황을 확인했다. A경장은 상부에 B씨를 찾았다며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B씨 수색에 나섰으나 B씨는 지난 23일 제주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달아 터진 실종 사건에 누리꾼들 분노…제주 치안 불안까지 호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제주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과 관련해 불안, 분노를 표하고 있다. 사진은 장미란(37)씨 등 실종자 허위 종결 사건으로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A경장이 24일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제주지법에서 열리는 체포적부심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한 모습. /사진=뉴시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종 사건이 연달아 벌어진 제주도 치안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누리꾼 C씨는 "요즘 제주도에서 실종이나 시신 발견 소식이 자주 나오는 것 같아 무섭다"며 "지형 특성상 한 번 길 잃거나 사고 나면 발견하기 힘든 구조인데 치안을 더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D씨는 "실종자를 찾으려고 수색하다가 또 다른 시신이 발견되는 상황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단순 실종 사고인지 강력 범죄 가능성이 있는 건지 불안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경찰관 허위 종결과 관련해선 제도적 규탄 관련 의견이 많았다.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한 누리꾼 댓글에는 "경장이 혼자 전산 삭제할 때까지 상급자는 뭘 하고 있었나"라며 "승인 시스템이 유명무실했던 것"이라는 지적이 담겼다. 또 다른 누리꾼 E씨는 "경찰을 어떻게 믿고 실종 신고를 하나"라며 "셀프 종결에 셀프 삭제까지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게 말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통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공개한 연락처로 장난 전화를 건 10대 피의자에 대한 분노는 2차 가해자 엄중 처벌 촉구로 이어졌다. 지난 21일 10대 피의자 F씨는 실종자 가족 연락처로 '신음을 들려주면 실종자를 찾게 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총 17차례 반복적으로 보냈다. 이에 경찰은 F씨를 특정해 검거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딸 잃고 피눈물 흘리는 부모한테 신음 들려달라며 장난 전화 건 10대나 일 접어두고 허위 종결한 경찰이나 둘 다 인간이 아니다"라며 "유족들 심정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끝까지 추적해서 관련자들 전부 중벌 내려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