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구축 정책토론회' 모습. /사진=김미현 기자


현행 AI 데이터센터(AIDC) 관련 세액공제 제도와 전력·지방 이전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이 소요되는 AIDC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 개편이 시급하다는 제언이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구축 정책토론회'에서 이영탁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 부사장과 김세웅 카카오 AI 성과리더는 AIDC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이영탁 SK텔레콤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AIDC)의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혜택이 현실과 맞지 않는 요건으로 인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지적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시 15%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 제도가 마련됐지만 현재 이 혜택을 받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며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혜택을 받는 기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세액공제를 적용받으려면 기업이 직접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장비를 구입해 설치한 뒤 자사 업무용(자가 소비)으로만 써야 한다. 하지만 AIDC는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대규모 연산을 통해 생산한 지능인 AI 서비스를 외부에 제공하고 대여하는 임대 속성이 기본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1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짓는 데 GPU 50만장과 약 70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며 GPU 가격도 상승세"며 "어떤 단일 기업도 자가 소비만을 위해 이런 대규모 AIDC를 지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도 당부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를 언급하며 "해외 유수 AI 기업들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용 요금제 도입 등 관련 정책의 추진 속도를 대폭 올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부사장은 "피지컬 AI 시대가 다가올수록 핵심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효성 있는 세제 혜택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자사 서비스용 AI를 개발·운영 중인 카카오의 김세웅 AI 성과리더는 AI 분야 세액공제율 인상과 현실적인 지방 이전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성과리더는 "자사 서비스를 위해 AI를 직접 활용했다는 점을 세제 당국에 일일이 입증하는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며 "AI 인공지능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인 만큼 바이오나 반도체 수준으로 정책 세제 지원의 위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AIDC 사업자는 아니나 자체 카카오톡 서비스 등을 위해 직접 만들어 소비하고 있다"며 "현재 15% 수준인 AI 관련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율을 반도체 수준인 20%로 올리고 고가의 냉각·공조 설비뿐만 아니라 건축물 자체까지 세제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성과리더는 "AIDC는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고가의 냉각 및 부수 장비가 대거 투입된다"며 "이러한 냉각·공조 설비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건축물 자체까지 세제 혜택 지원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전력 포화에 따른 AIDC 지방 이전 정책에 대해서는 '서비스 단위의 통합 이전 지원'을 핵심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카카오는 현재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 솔라시도 국가 AI 컴퓨팅센터 인프라 구축에 참여해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김 성과리더는 "저희도 해남에 일정 부분 투자해서 지방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저희 내부적으로는 2028년~2030년을 데이터센터 구축의 보릿고개로 보고 있다"며 "기업들이 지방 이전을 적극적으로 고민할 수 있도록 수도권 DC 이용 시 인센티브 제공은 물론 서비스 전체가 한꺼번에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통합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단순히 AI 기능 하나만 지방 데이터센터로 떨어뜨려 놓으면 기존 서비스와의 데이터 작업이 중첩되면서 서비스 반응성이 떨어진다"며 "서비스 전체가 옮겨갈 수 있어야 지방의 데이터 센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GPU 운영 모델을 통한 전력 효율화 구상도 밝혔다. 김 성과리더는 "국내 이용자 특성상 낮에는 카카오톡 등 AI 서비스 추론 이용량이 많지만 밤에는 급격히 줄어든다"며 "낮에는 추론용으로, 밤에는 학습용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한국형 GPU 운영 방식에 맞춰 AIDC 전용 전력 요금제 제정 시 야간 시간대 전력 혜택이 더해진다면 기술 가속화와 전력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