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202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48%까지 오르며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전날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주택담보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48%까지 오르며 2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연 5.97%로 6%에 육박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들의 대출 취급 전략 등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금리는 올랐지만 기업대출 금리는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64%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주담대 금리는 연 4.48%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 등 지표금리와 보금자리론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담대 금리 4.48%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연 4.19%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폭이 더 컸다. 7월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7%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단기 은행채 금리가 오른 가운데 일부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과 달리 기업대출 금리는 하락했다. 7월 기업대출 금리는 연 4.20%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단기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올랐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6%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체 기업대출 금리를 끌어내렸다. 한은은 기업 여신 확대를 위한 우대금리 지원과 일부 은행의 저금리 대출 상품 취급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체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27%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0.13%포인트 상승하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06%포인트로 전월보다 0.17%포인트 축소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낮아졌다. 7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21.0%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 역시 31.9%로 5.8%포인트 떨어졌다.

김 팀장은 최근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당장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높은 만큼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상품을 선택한 영향이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비중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축소됐다. 7월 말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2%포인트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잔액 기준 통계는 월말 현재 금융기관이 보유한 수신과 대출에 적용된 금리를 잔액으로 가중평균한 것으로 금융기관의 전반적인 수익 구조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7월 비은행 금융기관의 금리는 기관별로 엇갈렸다. 수신금리는 새마을금고가 하락한 반면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등은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상호금융이 하락했고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는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