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신차와 완전변경, 상품성 개선·파생 모델 등 100종 이상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18종 이상은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차급에 새로 선보이는 모델로 채운다. 지정학적 위협과 중국 업체의 공세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상품군을 대폭 넓혀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중장기 상품 전략을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탈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제시한 100종 이상에는 신차 출시와 완전변경뿐 아니라 상품성 개선, 신규 파워트레인 적용 모델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18종 이상은 기존에 판매하지 않던 신규 세그먼트에 투입해 시장 커버리지를 넓힌다.
권역별 출시 모델 수는 중복 출시 물량을 포함해 북미 58종, 국내 49종, 유럽 41종, 인도 26종, 중국 22종이다. 제네시스 물량은 북미 22종, 국내 22종, 유럽 16종, 중국 11종이 각각 포함돼 있다. 인도에는 제네시스를 새로 투입할 계획이다.
상품 공세는 향후 8개월간 집중된다. 완전변경 아반떼와 신형 아이오닉 3, 완전변경 투싼·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비롯해 인도 전략형 A급 SUV 전기차, 글로벌 B급 SUV, 유럽 B급 SUV 등 신차 7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전동화 전략도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와 EREV를 아우르는 다변화 전략으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2027년 상반기 싼타페 EREV를 시작으로 현대·제네시스·아이오닉 브랜드에 EREV를 확대 적용한다. 싼타페 EREV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현지 생산하며 600마일 이상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지역별로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상품 전략을 달리한다. 북미에서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신차 10종을 내놓고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11만6000대였던 전기차 판매량을 2030년 42만대까지 확대한다. 인도는 SUV 판매 비중을 80%까지 높이고 수출 비중도 최대 30%로 늘린다.
대규모 신차 출시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기반도 확충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25만대 등 글로벌 생산능력을 총 127만대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과 현지 맞춤형 모델을 동시에 늘려 관세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판매 확대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무뇨스 사장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신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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