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한국형 자폭드론이 첫 해상 전투실험에서 2회 연속 발사 직후 추락했다. 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최첨단 무인기가 정상 비행 단계에도 이르지 못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체계개발 완료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26일 군에 따르면 해군은 전날 ADD와 협업해 남해상에서 자폭드론 전투실험을 실시했다. 대형수송함 마라도함(1만4500t급)이 동원됐다. 비행갑판 발사대에서 자폭드론을 발사한 뒤 2㎞ 밖에서 고속 기동하는 무인표적정을 탐지·추적해 타격하는 시나리오였다. 동시에 후속기가 파괴 여부를 확인하는 전투피해평가(BDA)까지 수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드론이 발사되자마자 바다로 곤두박질치면서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다. 표적 탐지와 타격, BDA 등 애초 검증하려던 항목은 하나도 확인하지 못했다. 첫 드론이 발사 직후 표적을 향해 기수를 돌리는 순간 앞머리가 들리며 1~2초 만에 균형을 잃고 떨어졌다.
해군과 ADD는 기체와 발사대를 재조립해 약 2시간 뒤 예비 2차 실험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발사 3~4초 만에 똑같은 기수 들림 현상으로 바다에 추락했다.
이날 떨어진 드론은 ADD가 핵심기술 연구개발 사업으로 개발 중인 무기다. 자폭드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 등 현대전을 통해 '높은 가성비'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우리 군도 드론을 활용한 원거리 정찰과 정밀 타격 역량 역량 확보에 힘써왔다.
한국형 자폭드론은 이란의 샤헤드와 비슷한 외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전자광학·적외선(EO/IR) 카메라로 표적을 직접 찾아내고, 날아가는 중에도 경로를 실시간으로 바꿔 타격한다는 점이 다르다. 사전 입력된 좌표만 따라가는 샤헤드보다 정밀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수천만원대인 샤헤드와 달리 국산 자폭드론은 대당 수억원 수준이다.
이번 해상실험은 오는 9월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한국형 자폭드론 체계개발 완료를 앞둔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었다. 하지만 실험에 실패하면서 체계개발 일정도 차질이 예상된다. 해군과 ADD는 아직 정확한 추락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지만 원인을 규명한 뒤 재시험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곽광섭 해군작전사령관은 "오늘의 실험은 끝이 아니다"라며 "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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