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생산과 물류 기반 시설 투자를 늘리며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망 구축에 나선다. /사진=부광약품


부광약품이 주요 품목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체계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생산 거점인 안산공장의 가동 부담이 커진 가운데 한국유니온제약을 외부 생산 축으로 더하고 자동화창고를 구축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2029년까지 연간 12억정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 5월 한국유니온제약에 30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지난 26일 안산공장 자동화창고 구축에 244억9500만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신경병증 치료제 등 주요 품목 수요가 늘면서 기존 생산·물류 체계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배경에는 주요 품목 성장에 따른 안산공장 과부하가 있다. 반기보고서 기준 올 상반기 안산공장 평균 가동률은 112%로 집계됐다. 안산공장 가동률은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00%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조현병·양극성장애 치료제 라투다(70억원)와 간질환 치료제 레가론(66억원),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정(100억원)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6%, 18.5%, 9.8% 늘며 생산시설 부담을 커졌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안산공장에 집중된 생산 부담을 분산할 외부 생산축이다. 지난달 부광약품의 복합파자임정을 위탁생산(CMO)에 돌입하며 생산기지 역할을 본격화했다. 부광약품은 유니온제약을 활용해 연간 2억정, 매출 기준 260억원 규모의 추가 생산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형제뿐 아니라 주사제와 세파계 항생제 생산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생산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안산공장 자동화창고는 늘어날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출하하기 위한 최첨단 물류 인프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은 이달 착공해 내년 9월 완공과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수동창고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줄이고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자동화창고가 완공되면 안산공장의 보관 용량은 기존보다 3배 늘어난다. 현재 여러 곳으로 나뉜 보관시설은 한 곳으로 통합된다. 창고에는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대응 설비 등이 적용된다. 원료와 완제의약품 보관, 입출고 과정을 통합 관리해 물류 지연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생산체계 재정비는 수익성 회복 과제와 맞닿아 있다. 부광약품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생산설비 투자와 연구개발비 집행이 겹치며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부광약품은 생산 기반 확대와 물류 효율화를 통해 성장에 맞는 운영 체계를 갖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유니온제약과 안산공장 자동화창고가 가동되면 공급 안정성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 여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품목 공급 부담이 컸던 만큼 생산기지 확대가 필요했다"며 "안산공장은 핵심 품목 생산 거점, 한국유니온제약은 보완 생산과 CMO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화창고는 생산능력 확대와 물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투자로 의약품 공급 안정성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