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서 촉발된 성과보상 논란이 카카오뱅크까지 번졌지만, 노사가 연봉 5.6% 인상 등에 잠정 합의하며 일단락 수순에 들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그룹 사업 재편 논란까지 겹친 만큼 노조가 두 전선을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을 고려해 임금협상을 우선 마무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권에선 임금인상과 주 4.5일제, 정년 연장·임금피크제 개선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사는 이날 연봉 인상률 5.6%, 스톡그랜트 100주 지급, 장기근속자 가산휴가 등을 담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타결금은 500만원이다. 가산휴가는 입사일을 기준으로 최초 1년을 제외하고 이후 2년마다 1일씩 추가하는 방식이다. 임금 인상과 주식 보상에 장기근속에 따른 휴가 혜택까지 더하면서 직원 보상 수준을 높이는 내용이다.
이번 합의는 최근 IT업계를 중심으로 확산한 성과보상 논란이 금융권으로 번진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서 성과에 따른 보상 수준을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이 불거진 이후 IT업계에서도 임금과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이어졌다. 카카오뱅크 역시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두 차례 전일 파업과 준법투쟁에 나서는 등 갈등 수위가 높아졌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당초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닷새간 전면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오후 3시부터 6시간 넘게 이어진 교섭에서 노사가 주요 쟁점에 대한 큰 틀의 합의점을 찾으면서 파업을 철회했고, 이날 세부 조건까지 조율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카카오 분할·임협 '두 전선'
카카오뱅크 노조가 임금협상을 일단 마무리한 배경에는 카카오그룹 내부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사업 재편 논란이 있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카카오 본사의 일부 사업 분할 추진에 반대하며 공동교섭과 결의대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 노조 역시 카카오그룹 계열사 노조인 만큼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 분할안이 조합원 투표 등 절차를 거쳐 추진될 경우 이를 막기 위한 투쟁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 노조는 최근 카카오 본사의 일부 사업 분할 추진에 반대하며 공동교섭과 결의대회 등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 노조 역시 카카오그룹 계열사 노조인 만큼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 분할안이 조합원 투표 등 절차를 거쳐 추진될 경우 이를 막기 위한 투쟁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 입장에선 카카오그룹의 사업 분할 문제와 카카오뱅크 임금협상이라는 두 개의 전선을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셈이다. 카카오 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6.3% 수준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가운데 카카오뱅크 내부에서도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판단이 변수로 남아 있다.
카카오뱅크가 임금협상을 계속 끌고 갈 경우 노조로서는 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다시 이어가면서 동시에 카카오 본사의 분할 추진에도 대응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예고했던 닷새간 총파업까지 현실화할 경우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 논란과 임금협상이 맞물리면서 노조의 대응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합의로 카카오뱅크를 둘러싼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그룹의 사업 분할 논란 역시 별개의 사안으로 남아 있어 카카오뱅크 노조가 당분간 두 현안에 대응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노사갈등은 본격화
금융권 전체로 시선을 넓히면 임금과 근로조건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오히려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올해 산별중앙교섭에서 임금 6%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8%였던 요구 수준을 낮췄지만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2.5% 인상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임금뿐 아니라 주 4.5일제 도입,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등을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금융노조는 특히 정년 연장과 연계한 임금피크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국회에서 정년 연장 관련 법안과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경우 노사가 별도 실무단을 구성해 기존 임금피크제를 단계적으로 조정하자는 구상이다.
주 4.5일제 역시 금융권 노사 갈등의 주요 쟁점이다. 금융노조는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만큼 그 성과를 인력 감축이나 업무강도 강화에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과 청년 일자리 확대에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오는 28일 국회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4일에는 광화문에서 1차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임금협상은 일단 잠정합의에 이르렀지만 금융권 전반의 임금·근로조건을 둘러싼 노사 협상은 총파업을 앞두고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특히 정년 연장과 연계한 임금피크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국회에서 정년 연장 관련 법안과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경우 노사가 별도 실무단을 구성해 기존 임금피크제를 단계적으로 조정하자는 구상이다.
주 4.5일제 역시 금융권 노사 갈등의 주요 쟁점이다. 금융노조는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만큼 그 성과를 인력 감축이나 업무강도 강화에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과 청년 일자리 확대에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오는 28일 국회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4일에는 광화문에서 1차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임금협상은 일단 잠정합의에 이르렀지만 금융권 전반의 임금·근로조건을 둘러싼 노사 협상은 총파업을 앞두고 계속될 전망이다.

![[뉴스언팩] 라면·햇반·음료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 / 롤러코스터 증시에 지친 개미들, 어디로 갔을까?](https://i.ytimg.com/vi/zQ05-Vssq5o/hqdefault.jpg?width=1920&quality=75)
%EA%B5%90%EC%B2%B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