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인적분할을 통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계열분리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낸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SSG닷컴을 그로서리와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 나누면서 향후 양측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기도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SSG닷컴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스타일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2월1일 분할할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SSG닷컴으로 유지되고 신설법인은 신세계몰(가칭)로 출범한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나눈 뒤에도 기존 주주들이 양쪽 회사의 주주로 남는 방식이다. 현재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65.1%, 신세계가 34.9%를 보유하고 있다. 분할 이후에도 이마트와 신세계는 같은 지분율로 SSG닷컴과 신세계몰의 주주가 된다.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각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의사결정 및 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SG닷컴은 2019년 이마트몰이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출범했다. 양사의 온라인 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이마트의 그로서리 경쟁력과 신세계의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앞세워 종합 이커머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었다.
분할 이후 SSG닷컴은 그로서리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신설법인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W컨셉을 운영하는 더블유컨셉코리아는 신세계몰 자회사로 편입되고 SSG페이먼츠는 SSG닷컴에 남는다.
법인은 나뉘지만 고객 접점과 사업 연계는 유지한다. 분할 이후에도 SSG닷컴 앱에서 신세계몰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신세계몰도 SSG닷컴 등 다양한 채널과 연결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분할은 사업별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적분할"이라며 "두 법인은 각자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되 고객 접점과 필요한 사업 연계를 분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작업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SSG닷컴은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가 지분을 공동 보유하고 있어 계열분리를 위해 지분 관계를 정리해야 할 주요 계열사로 꼽혀왔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부터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부문과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부문을 중심으로 계열분리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을 정용진 회장에게, 신세계 지분을 정유경 회장에게 각각 증여하면서 양측의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이번 분할로 이마트의 주력 사업인 그로서리와 신세계의 주력 사업인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이 별도 법인으로 나뉘게 됐다. 사업 영역이 각자의 주력 사업에 맞춰 분리된 만큼 향후 지분 관계를 정리하기가 용이해졌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G닷컴 인적분할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사업 영역을 보다 명확하게 나누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지분 관계까지 정리될 경우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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