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업무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기업의 수출·경상대금 유입과 증권사의 외화자금 조달이 겹치면서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예금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20원 넘게 떨어지자 향후 달러 수요에 대비한 선취매까지 가세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283억4000만달러(약 176조원)로 전월 말과 비교해 15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 사상 최대치로 월간 증가폭도 지난해 12월 15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지난해 말 1194억3000만달러였던 거주자외화예금은 올해 1월 1180억3000만달러, 2월 1175억30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가 3월에는 1021억7000만달러까지 급감했다. 이후 4월 1106억8000만달러, 5월 1122억5000만달러, 6월 1133억3000만달러로 석 달 연속 증가한 뒤 7월 큰 폭으로 뛰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이중 달러화예금은 한 달 만에 111억2000만달러 늘어난 108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외화예금의 84.9%에 해당한다. 유로화예금과 엔화예금도 각각 22억2000만달러, 15억달러 증가했다.
표=한국은행


달러예금 증가의 중심에는 기업이 있었다. 7월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956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01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 달러예금 증가액은 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업 외화자금이 한꺼번에 쌓인 데는 여러 요인이 맞물렸다. 대기업이 수출 등 경상거래 대금을 달러로 수취한 데다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과 고객예탁금도 유입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125원 넘게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향후 결제 등에 필요한 달러를 미리 사들이는 수요도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96억1000만달러 늘어난 1023억9000만달러였고 외국은행 국내지점도 54억달러 증가한 25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