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진단제품 판매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장비 기반 플랫폼을 통한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선다.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체외진단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특수 이후 꺾인 수익성을 회복하는 가운데 장비 기반 진단 플랫폼을 차기 성장축으로 키운다. 의료기관에 장비를 설치하고 전용 시약과 카트리지를 반복 공급하는 구조를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51억원에서 189억원으로 줄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386억원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비코로나 진단제품의 판매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장비 기반 플랫폼 매출 확대를 노린다. 기존 장비에 검사 메뉴를 추가하면 새로운 질환 영역으로 매출 기반을 넓힐 수 있다. 특정 감염병 유행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지 않도록 제품과 수익 구조를 함께 다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장비 사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장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70% 증가했다.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스탠다드 M10의 상반기 매출은 220억원으로 87% 늘었다. M10은 장비에 전용 카트리지를 넣어 검사하는 방식으로 호흡기 질환과 결핵, 성매개감염, 소화기 감염 등으로 검사 범위를 넓혀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자동화 면역진단 플랫폼 스탠다드 i는 검사 메뉴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 i1000과 i2000 장비는 국내 허가를 마쳤으며 갑상선과 염증, 생식호르몬 등 관련 시약 18개 허가를 확보했다. 향후 호흡기와 열대감염, 심장질환, 알츠하이머, 종양 등으로 검사 영역을 넓혀 총 116개 마커를 확보할 계획이다.



임상화학 플랫폼 스탠다드 C는 당화혈색소 진단 제품을 시작으로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혈액과 혈청, 소변 등에 포함된 화학 성분을 측정해 질환 진단과 관리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중소형 병·의원에서 운용 가능한 장비를 앞세워 대형 장비 위주의 시장에서 고객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2023년 인수한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기반으로 공략한다. 기존 판매망을 활용해 M10 기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C. 디피실 감염 진단, 인플루엔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코로나19 동시진단, A군 연쇄상구균 진단 제품의 현지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2027년부터 메리디안의 새 브랜드로 제품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팬데믹 당시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급증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지만 엔데믹 이후 관련 수요가 줄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이후 비코로나 진단제품과 장비형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주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남은 과제다. 올 상반기 매출은 17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50억원에서 259억원으로 커졌다. 전체 매출의 약 46%를 미주사업이 차지하는 만큼 영업손실 축소가 향후 실적 개선의 핵심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진단키트로 많이 알려졌지만 이전부터 다양한 체외진단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장비 설치 기반이 확대될수록 전용 카트리지와 시약의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져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