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인다. 올해 들어 이어진 실적 성장에 맞춰 주주환원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회사는 매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분의 1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중장기 정책도 내놨다.
셀트리온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52만4384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 금액은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 기준 1000억원 규모다. 자사주 취득은 다음 달 1일부터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결정으로 셀트리온이 올해 매입을 결정한 자사주는 3000억원 규모(160만288주)로 늘었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취득하는 자사주를 향후 이사회 결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가 소각될 경우 유통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과 주당순자산가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셀트리온의 주주환원 강화는 실적 성장과 맞물려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영업이익이 분기별로 1000억원씩 늘어나는 흐름을 예상하며 연간 1조8000억원 수준의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제시한 목표는 1분기 3000억원대, 2분기 4000억원대, 3분기 5000억원대, 4분기 6000억원대였다.
상반기 실적은 목표에 부합하는 흐름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4518억원을 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7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42% 증가했다. 매출은 상반기 2조5387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업황에 대한 기대는 주주환원 여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주요 국가 입찰 물량 공급과 연말 재고 확보 수요가 하반기에 몰리는 계절성이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유럽에서 주력 제품 처방 확대와 고수익 신규 제품군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매년 연결 기준 연간 당기순이익의 약 33%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구체적인 방식은 주가 수준과 시장 상황, 재무구조, 현금흐름, 투자계획 등을 고려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중 결정한다.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낮게 평가됐다고 판단될 때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적극 활용하고 안정적인 환원이 더 효과적일 때는 현금배당 비중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의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과 본질적인 기업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을 바탕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시장 상황에 맞게 병행하고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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