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채무조정을 받은 군 복무자가 432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군 장병의 금융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장병내일준비적금 만기 해지 이력을 신용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하고, 금융교육 참여자에게 포상과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채무조정을 받은 군 복무자가 432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군 장병의 금융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장병내일준비적금 만기 해지 이력을 신용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하고, 금융교육 참여자에게 포상과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제2차 금융교육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군 장병 금융교육 강화 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지난 4월 금융교육협의회에 새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금융위와 국방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방안이다.



정부는 장병내일준비적금 만기 해지 실적을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청년 장병의 긍정적인 신용이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금융교육 퀴즈대회 입상자와 적극적인 교육 참여자에게 상장·표창과 포상·격려금을 제공하고,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저축과 자산관리로 실천한 장병에게 금융 혜택을 주는 방안도 살펴보기로 했다.

장병의 재무 상황에 맞춘 일대일 상담도 확대한다. 군 장병 전용 비대면 재무상담 채널과 대면 상담소를 운영해 급여·지출 관리와 저축 계획, 목돈 운용 등을 지원한다. 신용·부채 관리가 필요한 장병에게는 온라인 진단 후 유선 상담을 제공하고, 공개적으로 문의하기 어려운 채무 문제는 신복위의 군 복무자 전용 비공개 질의응답 게시판에서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도박과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가상자산·레버리지 상품, 고금리 대출 등의 위험을 다루는 예방교육도 강화한다. 금융투자업계가 참여하는 '찾아가는 자본시장 교육프로그램'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실제 피해 사례와 해결 방안을 담은 군 장병 맞춤형 영상과 표준 교재도 제작할 예정이다.



교육 방식은 기존 집합·강의 중심에서 숏폼과 예능형 콘텐츠 등을 활용한 참여형 방식으로 바뀐다. 국방홍보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장병의 실제 금융 고민을 전문가가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콘텐츠를 공동 제작한다. 전·현직 금융회사 임직원과 애널리스트, 프라이빗뱅커(PB) 등 금융권 실무자도 강사로 참여한다. 다만 금융회사의 교육과 상담이 상품 판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사 상품 홍보를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가 군 금융교육을 손질하는 것은 급여 인상과 자산형성 지원 확대로 장병이 직접 관리하는 금융자산은 늘었지만, 온라인 도박과 고위험 투자·대출에 노출될 위험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위에 등록된 상위 30개 금전대부업자의 군인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4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신복위를 통해 채무조정을 확정받은 군 복무자는 432명이며 지원금액은 102억원이었다.

금융위는 "군 복무기간이 청년 장병에게 건전한 금융습관과 금융역량을 쌓고 전역 후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준비하는 기회가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