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CEO가 15년 동안 이끌었던 애플 CEO 자리에서 떠난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쿡 CEO는 2011년부터 맡았던 애플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직원들에게 "우리가 처음 세상을 마주했을 때보다 더 나은 곳으로 남겨둘 기회와 책임이 있었다"며 "그러한 목적의식이 바로 이곳(애플)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전했다. 이어 후임자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에 대해서는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지휘봉을 넘기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존만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고 평가했다.
쿡 CEO는 자신의 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내일(1일)이면 (이사회 의장으로) 직함이 바뀌지만 애플에 대한 제 사랑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며 "항상 영감을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 맡은 후 시가총액 세계 2위에 올라

1998년 잡스 영입으로 애플에 합류한 쿡 CEO는 2005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랐다. 그는 2011년 잡스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 애플 CEO가 됐다.
쿡 CEO가 애플 경영을 맡은 후 회사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취임 당시 3500억달러(약 490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은 퇴임 당일 약 4조6000억달러(6300조원)로 엔비디아에 이은 세계 2위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 주가에 대해 쿡 CEO 체제에서 2000% 이상 올랐고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에서 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1조달러(약 1372조3000억원) 이상을 환원했으며 직원 수는 약 6만명에서 16만6000명으로 늘었다. 현재 27개 국가·지역에서 53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폰 판매량도 증가했다. 국제데이터코퍼레이션(IDC) 기준 쿡 CEO 재임 기간 애플은 아이폰 31억대를 출하했다. 아울러 5가지 제품군도 출시했다. 쿡 CEO는 애플워치, 에어팟 등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홈팟과 비전프로 등은 틈새시장에 자리 잡았다. 특히 그는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애플페이,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애플뮤직 등 서비스 사업까지 진출했다. 현재 애플 유료 구독 건수는 15억건이다.
쿡 CEO는 기본 급여, 주식 보상, 현금 인센티브 등 재임 기간 8억8000만달러(약 1조2083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애플 지분은 약 0.02%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는 쿡 CEO의 순자산을 약 30억달러(4조1193억원)로 추산했다.
팀 쿡 이어 애플 CEO 된 존 터너스…해결 과제는?

쿡 CEO는 앞으로 애플 이사회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터너스 부사장은 스티브 잡스, 팀 쿡에 이어 애플을 이끌게 됐다. 그는 2001년 애플 디자인팀으로 입사해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까지 올랐다.
터너스 부사장은 CEO 추임 일주일 만에 첫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애플은 오는 9일 연례 아이폰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 단말을 공개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애플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생성형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는 점 등 여러 우려 사항이 존재한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의 2011년 이후 약 40억달러(5조4900억원)에 달하는 반독점 벌금 부과,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 탓에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 등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이같은 우려와 문제를 과연 새롭게 애플 CEO 자리를 맡은 터너스 부사장이 어떻게 돌파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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