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정부의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추진과 관련해 해군사관학교의 대전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지사는 9월 초 국회와 국방부를 직접 찾아 진해 존치 필요성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2일 경남도의회 제436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박동철 의원의 질의에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한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정책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에 전혀 변함이 없다"며 "해군사관학교를 일방적으로 대전으로 가져가겠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쟁점은 국방부가 지난 7월16일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경남도와 창원시가 배제됐다는 점이다. 박 의원이 사전 설명이나 의견 제출 요청 여부를 묻자 조현준 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은 "국방부로부터 사전 설명을 듣거나 계획에 대한 의견 제출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80년 동안 해군사관학교와 함께해 온 경남과 진해에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며 "계획과 입지를 먼저 정하고 공청회를 나중에 여는 방식은 의견수렴이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10월로 예정된 세부계획 발표 전에 해군사관학교 통합 반대와 진해 존치에 대한 경남도의 공식 입장을 확정하고 국방부·국회 건의와 지역 정치권·시민사회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지사도 통합 추진의 정책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중앙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 지방소멸에 대응하겠다는 정부 정책과 달리 지역에 있는 기관을 통합하는 것은 지방주도 성장정책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바다가 없는 육지에 사관학교를 통합해 해군 장교를 기르겠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해의 기존 군 관련 시설 이전에 따른 지역사회 부담도 언급했다. 박 지사는 "진해에서 육군대학과 해군작전사령부가 떠난 데 이어 해군사관학교까지 이전한다면 진해시민으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며 "9월 초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방부를 찾아 경남도민과 진해시민의 입장을 직접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사관학교 이전이 지역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미칠 영향도 도정질문에서 다뤄졌다. 박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한 경남지역 학생은 2024학년도 23명, 2025학년도 10명, 2026학년도 24명이다. 권순기 경남도교육감은 교육감의 직접적인 권한을 벗어난 사안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지역 여론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고 의견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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