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석 티빙 인사담당 부사장(왼쪽부터), 조성대 네트워크기술본부장, 최주희 대표이사, 장현경 사업관리본부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티빙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정보보호 역량을 확충하고 고객 보상안을 내놨다.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본업인 콘텐츠 투자는 줄이지 않고 오히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티빙은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정보보호 인력과 예산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확대해 자체 보안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안 조직은 프로덕트 보안·클라우드 보안·전사 IT 보안·컴플라이언스 보안 체계로 세분화하고 전문 인력도 향후 5년간 현재의 3배로 확충한다.

최주희 대표는 이날 "정보 인력의 경우 내부 인력을 올해 연말까지 10명까지 채용할 생각"이라며 "외주까지 포함하면 16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력 규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합조단)과 협의해 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인력 채용 규모는 합조단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세웠다"며 "합조단이 요구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행해야 하는 인력을 산정해서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 거버넌스 체계를 쇄신하고 전사 보안 문화를 재정립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최고경영자(CE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체계 아래 실무 보안협의체를 신설해 신속하고 일관된 대응 체계를 갖추고 보안 이슈 발굴부터 의사결정, 실행, 점검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외부 보안 전문가로 꾸려진 CEO 직속 '정보보호혁신 자문위원회'(정보보호 자문위)를 발족해 다각적 검증과 정책·시스템 전반에 대한 자문을 강화하는 등 보안 정책과 기술 체계의 완성도를 지속해서 높일 계획이다.

정보보호 자문위는 위원 위촉이 진행 중이다. 고민석 티빙 인사담당 부사장은 "4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일단 3명으로 구성됐다"며 "자문위원회가 완성되고 정보보안 프로세스 개선과 자문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티빙은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놨다. 안심 보험은 1년간 제공되며 해킹·피싱에서 비롯된 사이버 금융사기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 사기와 개인 간 직거래 사기까지 1인당 최대 300만원을 보상한다. 또한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여기에 최신 영화 등을 개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를 지급한다. 웨이브 광고형 주문형비디오(AVOD) 1개월 이용권(5500원 상당)·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쿠폰도 제공한다.

안심 보험이 이미 피해를 본 고객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사후 피해에 대비한 성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장현경 사업관리본부장은 "보상안 마련에 고민이 있었다"며 "고객이 안심할 수 있고 티빙 가장 우수한 시청 환경을 누리고 선택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같은 패키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심보험이 피해보상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고객이 안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상 패키지의 예상 규모는 구체적으론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장 본부장은 "전체 보상안 패키지는 인당 보상이기 때문에 고객 선택에 따라 전체 밸류가 달라진다"며 "구체적인 금액을 특정할 수 없지만 인당 환산했을 때 약 2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상 패키지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10월 6일부터 적용된다. 티빙은 신청 기간이 지나면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24일인 신청 기간의 고객 안내 방안과 관련해 "신청하는 시점에 문자를 보내고 탈퇴한 회원이라도 휴대폰번호를 통해 안내하겠다"며 "문자뿐만 아니라 이메일, 공지사항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놓치는 분들은 어떻게 할지 고민을 더 하겠다"고 했다.

재무적 부담에도 콘텐츠 투자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재무적 부담이 있긴 하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가장 영향이 있는 건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며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포츠 투자는 현재로선 줄이거나 할 생각은 없고 오히려 강화해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