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강남점이 개점 직후부터 수시간의 대기 행렬을 만들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치폴레 개점 현장. /사진=상미당홀딩스


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가 한국 상륙 직후부터 긴 대기 행렬을 만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점 첫날부터 몇 시간을 기다렸다는 인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그렇게 기다려서 먹을 만하냐"는 반응과 "기다려서라도 먹겠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치폴레 국내 1호점인 서울 강남점은 지난 2일 공식 영업을 시작했다. 아시아에 문을 연 첫 번째 치폴레 매장이다. 개점 전부터 매장 앞에 줄이 늘어서기 시작해 점심시간을 전후해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SNS에는 실제 대기시간을 공유하는 글도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오픈 첫날이라 그런지 정확히 2시간30분 기다렸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9월2일 오후 1시30분부터 줄을 섰는데 웨이팅이 3시간 걸렸고 현재 12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고 후기를 남겼다.

긴 대기시간을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저걸 3시간을 기다려서 먹는다고?" "한국에 들어오면 항상 비싸지고 맛도 변한다" "미국으로 치면 김밥천국 줄 서서 기다리는 꼴" 등의 반응이 나온 반면 "치폴레와 비슷한 게 진짜 없다" "제발 지점을 늘려달라" "오픈빨 얼마 안 간다는 사람들 웃기다. 미국에서도 줄이 길다"며 흥행을 예상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긴 줄 자체를 소재로 삼은 모습까지 등장했다.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인 아담 노박은 강남점 앞에서 한글로 '미국 가는 게 빠르겠다'고 쓴 종이 팻말을 들었다. 그의 게시물이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화제성이 더욱 커졌다.



SNS에서 화제가 된 아담 노박의 치폴레 샷아웃 장면. /사진=아담 노박 인스타그램 갈무리


치폴레는 1993년 미국에서 출발해 부리토와 볼, 샐러드 등에 들어가는 재료를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방식으로 성장한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메뉴 구성과 주문 방식, 원재료와 조리법 등 핵심 요소를 미국 매장과 최대한 동일하게 구현했다. 고객이 원하는 재료를 직접 조합하는 커스터마이즈 방식도 그대로 가져왔다.

가격 역시 초기 흥행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강남점의 부리토·볼·타코·샐러드는 선택하는 단백질에 따라 1만2800~1만4800원이다. 치킨·베지·소프리타스는 1만2800원, 카르니타스는 1만3800원, 스테이크·바바코아는 1만4800원으로 책정됐다. 미국은 지역과 매장에 따라 가격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국내 가격이 현지와 크게 차이 나지 않거나 일부 지역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유학 시절 치폴레를 자주 이용했다는 40대 회사원 이모씨는 "유학 시절 거의 주식처럼 먹었다"며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균형이 완벽하고 다양하게 변주해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먹던 가격 그대로 들어온 느낌이라 오픈런이 놀랍지 않다. 강북에도 빨리 매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운영사인 S&C레스토랑홀딩스는 강남점을 시작으로 연내 국내 2·3호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