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를 국내에 도입하며 '건강한 한 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치폴레 4000호점 매장. /사진=치폴레 홈페이지


SPC그룹이 '건강한 한 끼'를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키우고 있다.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에 이어 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를 국내에 들여오며 베이커리·디저트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일상적인 식사까지 넓히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상미당홀딩스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가 국내에 도입한 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는 서울 강남에 매장 개점을 앞두고 있다. 빅바이트컴퍼니는 지난해 치폴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독점 운영권을 확보했다.



빅바이트컴퍼니는 치폴레를 통해 새로운 건강식 경험을 제공하고 젊은 층의 외식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1993년 미국에서 시작한 치폴레는 현재 미국, 영국, 멕시코 등 전 세계에서 총 42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강남을 기점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며 구체적인 출점 규모와 계획은 향후 공개될 전망이다.

치폴레는 부리토와 볼, 샐러드 등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를 소비자가 선택해 한 끼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공 색소·향료·보존료를 배제하고 원재료를 강조하는 리얼 푸드(Real Food)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식품·외식업계의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먹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확산하면서 건강을 고려한 식사가 일상화하고 있다. 원하는 재료를 직접 고르는 방식 역시 개인화된 소비 흐름과 맞물려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려는 외식 수요를 겨냥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 IQ가 지난해 19개국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53%는 고섬유질 식품을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약 40%는 고단백 식물성 식품이나 프로바이오틱 식품 등의 구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SPC그룹은 기존 브랜드를 기반으로 건강 지향 먹거리를 확대해 왔다. 삼립은 건강한 식문화를 제안하는 'Project:H'를 통해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2월 저당·고단백 등을 앞세운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했다. 파란라벨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2400만개를 돌파했고 식사빵과 샌드위치, 케이크 등 13종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베이커리·디저트에 강점을 가진 SPC그룹이 변화하는 식생활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란라벨이 기존 주력인 베이커리 안에서 건강 지향적인 식사 수요를 겨냥했다면 치폴레를 통해서는 '건강한 한 끼' 중심의 새로운 외식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치폴레 도입은 빅바이트컴퍼니의 사업 다변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쉐이크쉑과 잠바 등을 운영하며 축적한 브랜드 운영 노하우와 공급망 역량을 멕시칸 패스트캐주얼로 확장할 수 있어서다. 2016년 7월 서울 강남에 국내 1호점을 연 쉐이크쉑은 현재 37개 매장으로 확대됐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고려한 식사 수요가 커지면서 외식업계에서도 관련 소비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며 "SPC 역시 치폴레 도입을 통해 기존 베이커리·디저트를 넘어 사업 영역과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