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이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씨젠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코로나19 특수 이후 흔들렸던 실적을 회복하는 가운데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비호흡기 제품군을 확대해 계절적 매출 공백을 보완하고 기존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해 해외사업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6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150.9% 늘었고 순이익은 173억원에서 607억원으로 25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7.8%에서 올해 17.0%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씨젠의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했던 해외법인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탈리아·브라질 법인은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2024년 이후 적자를 이어왔다. 당시 미국 법인 순손실은 82억원에 달했고 이탈리아와 브라질은 각각 13억원, 17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 세 법인 모두 손실 폭을 줄였지만 흑자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올 상반기 해외 종속기업 순손익을 단순 합산하면 39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 86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상반기 17억원 순손실로 적자 폭을 줄인 데 이어 올해 흑자 전환했다. 법인별로는 이탈리아가 지난해 상반기 11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29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브라질 법인은 6억원 순손실에서 17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미국 법인은 적자를 이어갔지만 순손실 규모가 44억원에서 25억원으로 줄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외형 성장도 이어졌다. 올 상반기 이탈리아 법인 매출은 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브라질 법인 매출은 136억원으로 54.3% 늘었다. 미국 법인은 55억원에서 63억원으로 15% 성장했다.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에 그치지 않고 주요 해외 거점의 매출 자체가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씨젠은 올 상반기 매출의 94%가 수출에서 발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만큼 현지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상황이다.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는 미국 법인과 지난해 설립한 프랑스 법인의 흑자 전환은 핵심 과제로 남았다.

씨젠은 판매회사와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현지 영업망을 넓히는 방식으로 해외사업을 키워왔다.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 기반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STI), 위장관 감염(GI) 등 비호흡기 제품을 확대해 호흡기 제품에 집중됐던 매출 구조를 분산하고 있다. 비호흡기 제품 판매 확대는 호흡기 질환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의 매출 공백을 메워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씨젠 관계자는 "호흡기는 계절성 요인이 있지만 그 사이를 비호흡기 제품이 꾸준히 메우면서 매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부터 유럽 영업망을 구축해왔고 독일과 이탈리아가 강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HPV와 STI 제품의 매출 비중이 크고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