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태국 칸차나부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작심 비판을 내놓았다.
박 감독은 최근 유튜브 채널 '서형욱의 뽈리 TV'에 출연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당시 대표팀 선수지원단장으로 활동하며 겪은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박 감독은 선수지원단장을 맡았지만 명확한 역할과 권한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단장이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며 "제가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식사 기간, 또 운동장에서 멀리서 보는 것뿐이었다"고 밝혔다. 대표팀 운영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책임은 피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대표팀 성적 부진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월드컵이 끝나기 전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었다고. 그는 "단장으로서 특별한 역할은 없었지만 단장으로 갔기 때문에 도의적 책임은 나에게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저는 특정 대학 카르텔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축구협회 안에 카르텔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구협회가 너무 교만했고 축구인들을 우습게 알았다"며 "언젠가는 터질 문제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월드컵 기간 중 불거진 이른바 '손흥민 뒷담화 사건'에 대해서도 협회로부터 공식적으로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체코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직접 찾아와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박 감독은 "손흥민, 이재성이 저한테 찾아와 이런 일이 있으니 단장님이 조금 해결해 달라고 했다"며 선수들이 성명문 발표, 성명문 해당 기자들의 실명을 명시할 것과 공개 사과, 해당 기자들에 대한 취재 거부 방침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지난 6월29일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후 홍명보 전 감독의 기자회견에 앞서 홀로 나와 사과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는 "사과문 낼 때 다 있었다. 회장님도 계시고 그런데 단장님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며 "눈치를 보니까 전무와 전력강화위원장은 안 서고 싶어 보였다. 그래서 그냥 빠지라고 나 혼자 하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월드컵 귀국길에서도 가장 먼저 공항을 빠져나온 박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공항에서 나오는데도 그렇게 다들 서로 눈치를 보더라"며 "제가 해야 할 도리는 해야겠다 싶어 먼저 나가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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