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네팔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사진은 대한민국 해외긴급구조대(KDRT)가 네팔 홍수 피해 현장에서 터널 내부를 수색하는 모습. /사진=외교부 제공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네팔 대홍수 피해 현장에서 우리 국민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지난 6일 외교부에 따르면 KDRT 구조팀은 전날 네팔 홍수 피해지역인 위어댐 인근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터널을 수색하던 중 중국인 생존자 1명을 발견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당시 구조대원 10명은 터널 안쪽으로 진입해 수색을 벌였다. 입구 주변에는 산에서 쓸려 내려온 진흙이 가득했고 내부에는 물이 차오른 구간과 전복된 레미콘 차량, 무너진 구조물 등이 뒤섞여 있어 이동조차 쉽지 않았다. 대원들은 몸을 낮춰 진흙 구간을 지나고 흙탕물을 헤치며 수색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한 대원이 손전등을 비추던 곳에서 희미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다. 터널 위쪽 철근 구조물 주변에서 버티고 있던 생존자였다. 대원들은 "생존자", "Are you OK?"(괜찮아요?)라고 외치며 생존자에게 다가가 국적을 확인했고 중국인이라는 답을 들었다. 생존자는 긴팔 옷만 걸친 채 신발도 없이 고립돼 있었지만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철골 구조물을 붙잡고 스스로 내려올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다.
칠흑 같은 터널 안에서 진흙과 흙탕물을 헤치며 수색하던 한국 구조대가 생존자를 발견하고 안전하게 터널 밖으로 이송했다. 영상은 한국 해외긴급구조대(KDRT)가 네팔 홍수 피해 현장에서 생존자를 구조하는 모습. /영상=외교부 제공
칠흑 같은 터널 안에서 진흙과 흙탕물을 헤치며 수색하던 한국 구조대가 생존자를 발견하고 안전하게 터널 밖으로 이송했다. 영상은 한국 해외긴급구조대(KDRT)가 네팔 홍수 피해 현장에서 생존자를 구조하는 모습. /영상=외교부 제공

구조대원들이 "Slowly"(천천히)라고 안내하며 이동을 도왔고 생존자는 중간 지점의 안전요원에게 인계된 뒤 터널 밖으로 빠져나왔다. 구조 과정은 대원들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에 기록돼 당시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줬다. 생존자는 자신이 있던 곳 주변에 다른 사람이 1명 더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KDRT는 추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터널 내부 수색을 계속할 방침이다.

KDRT 구조팀 13명은 이날 터널 수색과 함께 파워하우스 일대에 대한 드론 수색도 진행했다. 파워하우스와 옐로우 브릿지 주변은 홍수 당시 실종자들이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생존자 구조는 2007년 KDRT 출범 이후 9번째다. KDRT는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 당시 현지에서 생존자 8명을 구조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9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는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