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점포 재편으로 11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고, 다음 과제로 점포당 수익력 제고를 내걸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세븐일레븐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11분기 만에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줄었지만 손실 규모를 좁히면서다. 미니스톱 인수로 불어난 점포망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점포 수는 인수 전 수준 아래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가맹점 평균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29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줄었다. 영업손실은 426억원에서 156억원으로 271억원 축소됐다. 2분기만 보면 영업손익이 전년 동기 87억원 손실에서 41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2023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의 분기 흑자다.



2022년 한국미니스톱 지분 인수 직후 1만4265개까지 늘었던 점포는 2024년 3월 법인 합병을 거쳐 올해 3월 말 1만1040개로 줄었다. 정점 대비 3225개, 22.6% 줄어든 것으로 인수 전인 2021년 말 1만1173개보다 적다. 코리아세븐이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등을 토대로 자체 추정한 시장점유율은 2023년 24%에서 2024년 22%, 지난해 21%로 낮아졌다.

코리아세븐 측은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매출과 입지 조건이 좋은 점포를 중심으로 점포망을 재편해왔다"며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23년 전년 대비 2.9%, 2024년 1.5%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아 있는 점포에는 운영 방식을 손봤다. 약 5000개 점포에 데이터 기반 개선 프로그램을 적용해 매출 구조를 분석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 위주로 구색을 바꿨다. 회사는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점포의 매출 신장률이 미시행 점포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송파상온센터와 서이천상온센터 폐쇄를 결정하며 물류 거점을 조정했다.



지난 4월에는 김대일 대표가 새로 취임했다. 코리아세븐은 당시 "그동안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구조 구축을 위한 조직 효율화에 집중해왔다"며 "김 대표는 경영전략과 IT 분야를 거친 전문 경영인으로, 내실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테크 혁신 분야로 퀵커머스와 AI를 꼽았다.

코리아세븐이 제시한 다음 과제는 점포 자체의 경쟁력 향상 및 수익력 제고와 수익성 중심의 양질의 점포 개발이다. 점포별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 구색과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푸드와 PB·글로벌 소싱 상품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19개국 8만7000여개 점포를 둔 세븐일레븐 브랜드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해외 사업자와 상품·시설장비를 함께 조달하고 신상품과 인기상품 정보를 공유한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시스템과 AI 시스템 개발을 통해 점포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출점은 상권 확장·통합과 고매출·우량 입지를 중심으로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신규·경상 투자에 263억원을 집행했고 하반기에는 347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상권 포화로 점포 수 성장이 둔화하면서 편의점 업계가 양적 성장에서 수익성 개선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도 날씨 등 우호적인 외부 환경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흑자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점포당 매출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