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연도별 대표 디저트를 재조명하는 팝업스토어 '디저트 셀렉-숀'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3일 본점 팝업을 방문한 고객들이 2019년 대표 간식 육쪽마늘빵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전나경 기자


"아, 이거 기억나?"

콜팝치킨 앞에 선 고객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한때 학교 앞 분식점과 번화가를 점령했던 간식들이 백화점에 다시 등장했다. 콜팝치킨과 슈니발렌, 로티번 등 사라진 줄 알았던 유행 디저트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상품보다 기억과 경험을 소비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4일 찾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디저트 셀렉-숀' 팝업스토어에는 연도별 유행 디저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고객들은 제품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친구와 옛 추억을 이야기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먹거리를 사기 위해서뿐 아니라 한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팝업을 찾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은 4일부터 10일까지 롯데월드몰에서 연도별 대표 디저트를 재조명하는 팝업스토어 '디저트 셀렉-숀'을 운영한다. 앞서 본점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행사를 진행했으며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인천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팝업은 2000년대부터 인기를 끌었던 디저트를 한자리에 모은 것이 특징이다. 콜팝치킨(2000년), 로티번(2009년), 슈니발렌(2012년), 인절미 크림빵(2018년), 최애PICK 샌드위치(2019년), 육쪽마늘빵(2019년), 크로플(2020년) 등이 대표적이다.



현장에서는 향수를 자극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본점 팝업에서 콜팝치킨을 구매한 직장인 정모씨(33)는 "학교 다닐 때 즐겨 먹던 기억이 떠올라 반가운 마음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슈니발렌 코너 직원 이모씨(21)는 "제품을 보자마자 반가워하는 고객이 많았다"며 "요즘은 보기 어렵다며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팝업은 디저트를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추억의 매개체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 유행을 체험하는 재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개별 브랜드가 아닌 백화점이 직접 '추억의 디저트'라는 서사를 기획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방식은 최근 유통업계가 상품보다 스토리를 파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소비자들이 상품 자체보다 경험과 감성을 중시하자 유통업체들은 이야기를 소비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bhc의 콜팝치킨, 칸식스의 슈니발렌 등 서로 다른 브랜드를 '추억'이라는 하나의 이야기 아래 묶어낸 사례로 평가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디저트 관심도가 높은 상황에서 시대별 유행 디저트를 모아 소개했다는 점이 새로운 콘텐츠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집객과 구매 유도를 넘어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팝업 행사 기간 구매객 수는 1만5000명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내부 기준상 흥행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경험과 감성을 앞세운 콘텐츠 경쟁이 확산하면서 추억 소비를 겨냥한 마케팅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