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로 김지용 법무법인 에이펙스 변호사(사진)를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오는 10월 2일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이끌 첫 수장으로 검찰 출신인 김지용 변호사(58·사법연수원 28기)가 낙점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변호사를 첫 중수청장 후보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 부여 출신인 김 변호사는 공주대사범대부설고(공주사대부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8기로 수료한 뒤 대전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대구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대검찰청 감찰1과장, 수원지검 1차장 등을 거쳤다. 2020년 8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재임 당시 형사·공판부 우대 기조에 따라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형사부장을 지냈다. 이때 경찰 송치 사건과 보완 수사·재수사 요청 등 검경 간 사건 처리 체계를 총괄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좌천성 인사 발령이 나자 검찰을 떠났다.

윤 장관은 검사장 출신을 중수청장 후보로 지명한 이유에 관해 "검찰이 그동안 가졌던 특수검찰의 관행은 반드시 근절돼야 할 것이지만 검찰이 가진 수사의 전문성은 제대로 이관돼야 한다"며 "검찰 출신을 배제의 조건으로 삼기보다 검찰 개혁의 취지를 올바르게 구현하면서 중수청을 충분히 이끌 자질을 갖췄는가를 우선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에 대해서는 "수사, 감찰, 공판 등 형사사법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아온 수사·법률 전문가"라며 "주요 수사기관의 지휘부에서 근무하며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경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변호사는 2022년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검수완박' 입법을 추진할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보완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윤 장관은 "검찰 개혁의 취지를 부정했다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자세한 사항들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가 직접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가 그간 쌓아온 경험과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의 인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중수청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수청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국민 천거로 올라온 후보자 11명의 자질과 전문성 등을 심의해 김 변호사를 비롯해 문홍주 변호사, 김관정 변호사, 이윤제 명지대 교수 등 4명을 초대 중수청장 후보로 추천했다. 문 변호사와 이 교수는 각각 김건희특검 특검보와 내란특검 특검보를 지냈다. 김관정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장 때 추미애 당시 장관 아들 탈영 의혹 관련자들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 때문에 정치적 논란에 대한 부담이 적은 김지용 변호사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서면으로 이 대통령에게 김 변호사를 임명 제청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 인사청문 절차를 요청할 예정이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이 대통령은 김 변호사를 초대 중수청장에 임명하게 된다. 정부는 이달 하순까지 초대 중수청장 임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중수청장 임기는 2년으로 중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