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스포츠웨어 대표 기업 나이키가 주가와 실적 부진의 여파로 미국 대형 우량주 지수인 'S&P100'에서 18년 만에 제외된다.
7일(현지시각) S&P 다우존스 인디시즈에 따르면 나이키는 오는 21일 미국 증시 개장 전 S&P100 지수에서 빠진다. 2008년 해당 지수에 편입된 지 약 18년 만이다. 다만 S&P500에는 잔류한다.
S&P100은 S&P500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대형·우량주 100개를 추려 구성한 지수다. 이번 조정에서는 델 테크놀로지스, 팔로알토 네트웍스, 아리스타 네트웍스, 샌디스크 등 4개 기술기업이 새로 편입된다.
나이키의 S&P100 퇴출 직접적인 배경은 주가 하락이다. 나이키 주가는 2021년 11월 177달러를 웃돌았지만 현재 38달러대로 떨어지며 고점 대비 약 78% 급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2021년 말 약 2640억달러에서 현재 570억달러(약 76조7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적 부진에는 경쟁 심화와 중국 시장 침체가 자리 잡고 있다. 아디다스가 점유율을 회복하는 가운데 온러닝·호카 등 신흥 프리미엄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나이키의 세계 스포츠 신발 시장 점유율은 2022년 25.9%에서 지난해 22.9%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이 이어졌다. 연간 매출의 약 15%를 차지하는 중화권 매출은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최근 8분기 연속 감소했다. 현지 브랜드가 성장하는 동시에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나이키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유통 전략의 변화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나이키는 자체 온라인몰과 직영 매장 등 소비자 직접판매(D2C)에 집중하며 도매 유통망을 축소했지만 이후 경쟁사들이 비어 있는 유통망과 매장 진열 공간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나이키는 엘리엇 힐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도매 파트너십을 다시 강화하고 러닝·축구 등 핵심 종목의 제품 혁신과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한편 중국 시장의 판매 전략도 재정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세계 스포츠웨어 시장을 상징했던 나이키가 다시 '우량주 클럽'에 복귀하려면 주가 반등을 넘어 제품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중국 사업의 회복을 실제 성과로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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