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8/사진=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가운데 청와대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식약처 청탁 의혹과 경기도당위원장 시절 당직자 계좌 의혹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신약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 양모씨로부터 청탁을 받았을 당시 양씨 회사가 파산 직전 상태인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다 소상하게 밝히겠다"고 답했다. 의혹은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업체 제넨셀의 임상시험계획 승인과 관련해 불거졌다. 제넨셀 운영자 강모씨는 브로커 양씨를 통해 김 후보자에게 임상시험계획 승인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전달했고, 김 후보자는 이를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후보자가 그 대가로 정치후원금 500만원을 받기로 약속한 것으로 판단해 알선뇌물약속 혐의를 적용했지만, 후원금 한도가 이미 차 있어 실제 전달되지는 않은 점 등을 고려해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후보자는 처분에 불복해 지난해 5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7일 해당 의혹을 적극 부인하며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심사 지연 사유를 확인하기 위해 식약처장에게 연락했다는 기존 해명과 실제 통화 내용이 부합하느냐는 이날 질문에 "청문회에서 다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경기도당위원장 시절 당직자 계좌를 '킥백'(불법 리베이트) 통로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난 3일 김 후보자가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당직자에게 실제 급여 외에 돈을 추가 지급한 뒤 특정 계좌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공소취소 담당 장관인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받을 자격이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지명 철회를 촉구했고, 지도부도 이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의혹 제기를 "근거 없는 낙인찍기"라고 반박하며 김 후보자를 엄호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명 철회 대신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인사청문 제도 자체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검증 과정인 것으로 안다"며 "인사위원장의 책임 아래 인사 시스템을 거쳐 지명된 후보이므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