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니링크 홈페이지 캡처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신사업을 앞세운 포니링크가 여러 악재를 동시에 맞았다. 기존 주력 사업의 정체로 장기간 적자가 이어진 상황에서 새 수익원으로 삼은 자율주행 사업의 실적 가시화도 지연되고 있다. 투자 자회사 주식 평가손실에 따른 대손충당금과 차입금 상환에 따른 현금 감소, 주주의 법적 대응이 더해졌다.

포니링크는 2000년 IT 기업 필링크로 출발해 2018년 해외명품 병행수입업체 라프리마를 흡수합병하며 패션과 유통으로 사업을 넓혔고 2020년 젬백스링크로 사명을 바꿨다. 2021년 젬백스앤카엘이 최대주주에 오른 뒤 2024년 포니링크로 다시 사명을 변경하며 자율주행 모빌리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영업손실은 사명 변경 이전부터 이어졌고 2023년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쌓인 누적 영업손실은 651억원(연결 기준)에 이른다. 재무 부담을 키운 건 100% 자회사 지엘케이에쿼티인베스트(GLKE)다. 포니링크는 GLKE에 약 840억원을 대여했고 2026년 상반기 187억1602만원의 대손충당금을 신규 설정했다. 대손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해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회계 방식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GLKE는 자산 상당 부분이 상장주식인데 올해 반도체 중심 장세에서 일부 보유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며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충당금 반영 후 남은 대여금 652억8000만원의 회수 시점은 GLKE가 보유한 상장주식의 주가 흐름에 연동된다. GLKE는 포니링크의 최대주주인 젬백스앤카엘에도 총 150억원을 대여했다가 80억원을 돌려받아 현재 70억원의 대여금 잔액이 남아 있다. 포니링크 관계자는 "해당 충당금이 현금이 실제 유출된 손실은 아니며 향후 주가가 회복되면 투자자산을 처분해 대여금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총 257억원을 투입한 자율주행 자회사 퓨처링크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매출 0원, 순손실 37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반기 말 순자산은 약 59억원으로 집계됐다. 포니링크 측은 순자산이 투입 금액에 못 미치는 데 대해 동일지배하 사업양수도 과정에서 적용된 회계기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일지배하 거래의 특성상 사업의 미래가치를 별도로 반영하지 못해 투자금과 순자산 간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업 가치 재평가 결과에 따라 연말 손상차손 인식 가능성과 본사의 추가 출자 부담은 남아 있다.



자회사 퓨처링크가 포니AI와 추진하는 로보택시 200대 도입 계획도 우선 10대로 국내 자기인증 절차를 밟은 뒤 190대를 추가 투입하는 구조다. 상용 서비스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포니링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93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508억1000만원보다 42% 줄었다. 회사는 금융권 차입금 상환과 제14회·제16회 전환사채(CB) 관련 상환 등이 감소 요인일 뿐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CB 상환 이후에는 제17회 CB 103억원을 발행했다. 17회 CB 전체의 전환가능주식수는 357만5147주로 현재 발행주식수의 13.99%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51억원은 상장사 플래스크가 인수했다. 전환이 이뤄지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는 희석된다.

포니링크 관계자는 "향후 회사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경우 투자자산의 매각, 외부자금 조달 등 가장 합리적인 자금조달 방안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제17회차 CB 투자는 해당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의사 결정에 따라 진행한 건"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를 둘러싼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달 5일 김재언 외 1인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포니링크를 상대로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신청을 냈다. 포니링크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부당한 요구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주주명부 열람은 주주권 행사를 위한 절차 가운데 하나다.

포니링크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관비 절감 등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퓨처링크를 중심으로 한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사업의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신사업 안착 그리고 추가 캐시카우 발굴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