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전 5사를 통합한 '한국발전' 출범이 확정된 가운데 원활한 인력 전환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재생에너지본부를 신설해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나, 재배치 인력의 대다수가 재생에너지 사업 경험이 제한적인 만큼 전문성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내년 한국발전 출범 전까지 재생에너지 사업 역량을 높이고 구성원의 정의로운 전환을 뒷받침하는 직무 전환 교육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8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기후부는 지난 4일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연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에서 발전 5사(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통합법인인 한전 100% 자회사 ㈜한국발전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내년 10월 통합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통합 본사 구축과 함께 3~4개 지역재생에너지본부도 별도 신설한다.
발전 5사 역시 정부 기조에 발맞춰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전날 한국남부발전은 '노사합동 발전공기업 통합 정부 정책 설명회'를 통해 발전 5사 통합 방안 및 통합 본사·지역재생에너지본부 운영(조직 구성) 계획 등을 전 직원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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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에너지 전환 실행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통합을 결정했다. 그동안 분산됐던 자본과 인력을 결집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선도하고 석탄발전 폐지 과정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이에 걸맞은 인력 전환 로드맵도 마련돼야 한다. 발전 5사 본사 인력 2400명 가운데 1800명은 통합본사에, 나머지 600명은 신설되는 지역재생에너지본부에 배치할 계획이나 이들의 재생에너지 전문성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지 않았고 직무 전환 교육 방안도 구체화되지 않았다.
지역 화력발전본부에 배치된 인력 전환도 숙제다. 전국 지역 화력발전본부 31곳의 직원 약 1만1000명은 당분간 현행 체계를 유지하지만 이들 인력 역시 석탄발전소 폐지·전환 과정에서 부서가 재배치된다. 전기·기계·설비 운영 등 기존 역량을 활용할 여지는 있으나 재생에너지 특성에 맞는 별도 전문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직무 전환 교육이 필요하다.
현업 종사자들도 직무 전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 의뢰로 조영상 연세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가 지난 3월 6~27일 발전 5사 구성원 125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가 현재 소속 회사가 제공하는 직무 전환 교육 및 미래 대응 프로그램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현장 재직자들은 회사의 전환 교육과 준비 체계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응답자 중 약 38%는 직무 전환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장기·체계적인 재교육 프로그램을 꼽았다. 앞선 4일 간담회에서 최철호 전력연맹 위원장은 석탄발전 노동자들을 위한 에너지전환 인재개발원 등 발전산업 전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재생에너지 육성과 정의로운 전환을 동시 달성하기 위해선 실효성 있는 직무전환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 대표적으로 덴마크는 교육부가 관할하는 노동시장 직업교육(AMU)을 통해 산업 전환에 맞춘 재교육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자와 실업자 모두 기존에 쌓아온 직무 역량을 평가받는 한편 녹색 전환 등 산업 변화에 따라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한국발전 출범까지 1년 남짓 남은 만큼 기존 역량에 새로운 직무 전문성을 보완하는 교육 체계 마련이 과제로 남았다.
기후부 관계자도 "600명 중 재생에너지 업무 경험을 보유한 인력이 정확히 얼마나 될지는 정해진 게 없다"며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발전 5사 재생에너지 사업은 주로 지분 참여 형태로 이뤄져 왔고 직접 사업을 수행한 형태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던 인력의 상당수가 지역재생에너지본부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향후 풍력·태양광 단지 조성이나 기존 발전소의 재생에너지 전환 등에 관한 직무교육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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