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8일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본인 관련 안건에 대한 발언과 표결 회피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스컹크' '미꾸라지' 등 막말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
8일 국회에 따르면 과방위는 이날 오후 결산 및 업무보고 전체회의 도중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제출한 '이진숙 위원 본인 관련 안건에 대한 발언·표결 회피 촉구 결의안'을 의사일정 변경 동의(動議)로 상정해 표결했다. 재석 18인 중 찬성 12인, 반대 5인으로 안건 추가가 가결됐다. 결의문은 국민의힘 위원들이 표결 직전 퇴장한 가운데 이의 없이 채택됐다.
한 간사는 "이진숙 위원은 방송통신위원장 재직 당시 우리 위원회의 피감기관장이었고, 국정감사 허위 증언 혐의로 위원회가 직접 고발·의결한 당사자"라며 "국회법 제32조의5에 따라 이해충돌이 있거나 우려가 있는 경우 해당 사안에 대한 발언과 표결의 회피를 신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당사자의 자발적인 회피는 국회의 심의가 공정하다는 국민의 신뢰를 지키는 최소한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해당 결의안은 지난 7일 한 간사 등 민주당 과방위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이진숙 의원의 과방위 사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지 하루 만에 공식 안건으로 구체화됐다.
이진숙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진숙 의원은 같은 해 7월 31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임명 당일에는 상임위원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임원 후보자 선정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문제 삼은 야6당 주도의 탄핵소추안이 이틀 뒤인 8월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헌법재판소는 2025년 1월 23일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재판관 8인의 의견이 4대4로 갈려 파면 정족수(6인)에 미달한 결과였다. 이진숙 의원은 즉시 직무에 복귀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 개편됐다.
논란은 올해 다시 불거졌다. 이진숙 의원은 지난달 13일 국회도서관에서 우파 단체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5·18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는 발언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이진숙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범여권 주도로 가결했다. 본회의도 26일 같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진숙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노종면 의원의 경우 본인이 YTN 출신이면서 YTN 문제를 다루는 안건의 심의·의결에 참여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송기헌 과방위원장을 향해서도 "만약 이해충돌이라고 한다면 KBS 문제를 다루는 이 과방위에서 위원장님 자녀가 KBS에 입사했다는 문제는 제가 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일정 변경에 반대한다"며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 기각 사유문을 안 보셨느냐"고 반문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법 제77조는 본회의에 관한 규정으로, 상임위 준용 시에는 연서에 의한 동의와 이유서 첨부가 필요하다"고 절차적 하자를 거론했다.
회의 과정에서는 거친 언사도 오갔다. 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논의해야 될 민의의 전당에 스컹크 한 마리가 들어와서 국회를 악취로 진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숙 의원은 이에 "이것이야말로 다수의 횡포이며 다수의 독재"라며 "민주주의에 스컹크가 풍기는 듯한 악취를 풍기는 행위"라고 맞받았다.
이진숙 의원의 "미꾸라지 8마리가 과방위를 망칩니다"라는 발언을 두고도 충돌이 빚어졌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고 따졌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5·18 유가족의 46년 세월을 거론하며 이진숙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사실관계도 다르고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충분히 설명이 됐다"며 같은 사안의 재론에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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