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월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뉴스1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관련 의혹 등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자의 장남 재산 누락과 관련해 "3일이나 지나 서류 작성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라며 듣도 보지도 못한 수정 문서를 국회에 들고 왔다"며 "전체 신고재산의 절반이 넘는 7억원의 부동산 누락을 아무도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숨기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청약도 실수, 7억원 상가 누락도 실수라고 하는데 왜 유독 실수가 부동산에서만 반복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수십만 장병에게는 규정과 원칙을 요구하면서 후보자 자신은 실수라고 넘어간다면 제대로 영이 선다고 생각하나"라며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은 이날 페이스북에 강 후보자의 장남이 상가 매입 자금 7억1550만원을 후보자의 처형과 동서, 즉 장남의 이모와 이모부로부터 10년간 빌렸다고 주장했다. 또 "후보자 아들의 이모와 이모부도 양지마을 아파트를 보유 중"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잘 통하는 양지마을 카르텔 가족"이라고 했다.

그는 이모 부부가 공동 소유한 양지마을 아파트 등기부등본의 생년월일이 차용증과 같았다며 "세상에 어느 이모, 이모부가 취업한 지 1년밖에 안 된 29살 조카에게 7억원을 냉큼 빌려주느냐"고 했다. 이어 "특히 이모부인 전모씨에게서는 무이자로 2억1550만원을 10년간 빌렸다고 한다"며 "증여세를 회피할 수 있는 무이자 차용증 한도인 2억1700만원을 꽉 채운 것"이라고도 했다.



천 권한대행은 "살다살다 '이모부 찬스'는 듣도보도 못했다"며 "말이 빌린 거지 치밀하게 계획된 가족 간 증여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어쨌든 17억원 근저당까지 잡으면서 양지마을을 팔았는데 국방장관 후보 가족은 재건축을 노리고 가족 사금융으로 양지마을을 샀다"며 "대통령이 천명한 부동산 투기 근절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격노하고 지명 철회해야 할 일"이라고 썼다.

천 권한대행은 지난 6일 강 후보자가 군 복무 중 서울 구로구 천왕동 주택으로 위장전입해 철거민 자격을 얻은 뒤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특별분양받았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전날에는 장남의 양지마을 상가 매입 내역이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빠졌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 측은 위장전입의 고의나 청약 과정의 불법성은 없었고 상가 누락은 지난 4일 발견해 국회에 자료를 추가로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50만 장병의 생명과 대한민국 안위를 책임질 국방부 장관 후보자 검증은 안보의 무게만큼이나 엄중해야 한다"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강신철 후보자를 향해 쏟아지는 정치공세는 가볍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의 고향 집이자 유일한 생활 근거지였던 주택을 두고 '부정'과 '위장'이라는 낙인부터 찍었다"며 "절차를 지키고 세금 납부를 마친 자녀의 상가 매입까지 끌어들였다"고 했다. 이어 "30여년을 국가에 바친 한 군인의 명예에 의도적인 흠집내기이며 대한민국의 국방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 안보는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사관학교 통합,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중요한 현안들에 둘러싸여 있다"며 "도덕성 검증과 더불어 이 엄중한 과제들을 완수할 안보 역량이 있는지 묻는 것이 국회의 책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무책임한 공세에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