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만약 각국 비축유 고갈이 심화될 시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약 16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8달러(약 13만1400원)를 넘어서며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4월 말 배럴당 126달러(약 16만9000원)까지 치솟았다가 휴전 양해각서(MOU) 합의가 이뤄지면서 지난 7월 초 70달러(약 9만3900원)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MOU가 깨지고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다시 시작되자 유가가 치솟고 있다.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 글로벌리스크매니지먼트 수석 분석가는 석유 시장 호흡기 역할을 한 호르무즈 해협 외곽 '선박 간 환적' 등에 차질이 생길 조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안 스트루이벤 골드만삭스 글로벌 상품 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세를 고려할 때) 선박 공격이 확대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스펜서 데일 런던정치경제대학(LSE) 교수는 "그동안 원유 가격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시장 예상보다 많은 석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재고가 시간을 벌어줬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비축유를 계속 방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FT는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중국 외 지역의 석유 재고는 4억 배럴 이상 감소했고 해상 유조선에 실린 원유 물량도 수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구매자들이 다시 원유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급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원유 구매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비축유를 활용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제한됐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준 고 스파르타커머디티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구매자들이 고유가 속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만으로 수요를 맞출 수 없어서 이라크산과 사우디산 원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달러(약 2600원) 미만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유가도 급락할 것"이라며 "갤런당 3달러(약 4000원), 결과적으론 갤런당 2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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