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 현장 전경. /사진제공=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MBK파트너스와의 임시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핵심 승부처였던 감사위원 자리를 확보하면서 현 경영진 중심의 이사회 구도를 유지하게 됐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제53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백인규 단국대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산학협력중점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백 후보 선임안에는 출석 의결권 622만5934주 가운데 509만2815주가 찬성해 찬성률 81.8%를 기록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측 박유경 타라기후재단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장은 찬성 주식 수 173만9065주를 기록해 27.9%의 찬성률을 거뒀다.

백 교수는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로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에서 약 30년 동안 근무하며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경력을 쌓았고 한국 딜로이트그룹 이사회 의장과 ESG센터장도 지냈다. 고려아연은 백 후보가 회계·감사·내부통제 분야의 실무 전문성을 갖춰 감사위원에 적합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감사위원 선임에는 '합산 3%룰'이 적용됐다. 합산 3%룰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까지만 인정하는 제도다. 지분 3%를 초과 보유한 주주의 의결권도 제한된다. 양측 모두 의결권을 제한받는 만큼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소액주주의 표심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 교수 선임으로 이사회는 고려아연 측 12명과 영풍·MBK 측 7명으로 재편됐다. 고려아연 측은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회사 재무·회계와 내부통제 등을 감독하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를 확보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제1호 의안인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안을 가결해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제2호 의안인 독립이사 4인 선임안도 통과되면서 고려아연 측 이형규·서은숙 후보와 영풍·MBK 측 이준봉·심혜섭 후보가 모두 이사회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