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청 전경. /사진제공=경북 포항시


약 1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포항 형산강 마리나가 준공 이후 2년 넘게 정상 개장하지 못한 가운데, 포항시가 최근 본격적인 운영 준비에 나서면서 지역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설 입지와 구조적 안전성, 집중호우·태풍 발생 시 재해 위험성 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데다 감사원 공익감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장을 추진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를 종합하면 포항시는 형산강 마리나에 대한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시설 운영을 위한 사전 점검 및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관광 기반 확충을 목적으로 조성된 형산강 마리나는 해상 60척, 육상 14척 등 총 74척의 요트와 보트를 대는 계류장과 클럽하우스 등을 갖춘 수상레저 시설이다.

그러나 이 시설은 준공 이후 2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했다. 사업 초기부터 강과 바다가 만나는 형산강 하구의 입지 특성, 수심·유속 변화, 집중호우와 태풍 시 유입될 대량의 부유물 문제 등 안전성 우려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형산강 하구는 상류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유량과 유속이 급격하게 변하는 지형적 한계가 있다. 나뭇가지와 토사 등 각종 부유물이 대량 유입될 경우 부유식 계류시설이나 정박된 선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장 시설물에 대한 정밀 점검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일부 부유식 연결 통로가 기울어져 보이거나 전선·케이블·배관 등 주요 설비가 외부에 노출된 모습이 확인되면서 정밀 안전점검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과 지역 사회는 실제 선박 투입이나 이용객 개방에 앞서 전문기관을 통한 구조적 안정성 검토와 수심, 유속, 풍랑 영향 평가 등 종합적인 안전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포항시의회의 청구에 따라 감사원이 형산강 마리나 조성 사업 전반에 대한 공익감사를 진행 중인 점도 부담이다. 감사원 감사는 입지 선정부터 설계·시공, 준공, 예산 집행, 시설물 하자 관리까지 사업 전반의 위법·부당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안전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항시가 운영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시의회의 청구에 따라 형산강 마리나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도 진행되고 있다.

지역 정가와 주민들은 감사 결과가 명확히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개장을 서두르기보다, 지적된 안전상 결함을 투명하게 밝히고 보완 조치를 완료한 뒤 운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수십억원대의 예산이 투입된 공공시설인 만큼 개장 시점보다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지 여부가 우선 검증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형산강 마리나는 개장 시점보다 이용객과 선박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100억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된 공공시설인 만큼 포항시는 안전점검 결과와 보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논란을 완전히 해소한 후 운영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