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49억원, 5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133억원에서 144억원으로 감소했다. /사진=뉴스1


2024년부터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태영건설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금융비용 부담이 여전히 커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49억원, 5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133억원에서 144억원으로 줄고 부채비율은 917%에서 510%로 하락했다.



매출 축소는 공사수익과 분양수익이 급감함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태영건설의 공사수익은 64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줄었고 분양수익은 지난해 2238억원에서 올해 마이너스(-) 213억원으로 큰 폭 감소했다. 분양수익의 마이너스 전환은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거나 공사비 상승 등을 반영한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업장이 대폭 정리된 영향으로 하도급업체에 지급한 외주비는 지난해 상반기 6967억원에서 올해 3960억원으로 3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704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은 여전한 리스크 요인이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50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는 일반적인 현금 조달이 아니라 채권단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방식(출자전환)이다. 재무제표상 차입금(부채) 505억원이 사라지고 부채가 줄어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 등)은 늘어나지만 신주 2186만여주(기존 발행주식의 약 7.3%)가 발행돼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희석된다. 발행된 신주는 상장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매매 제한)되기 때문에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다.

태영건설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산 매각 목표는 7578억원, 작년까지 누적 실적은 4215억원이다. 현재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가운데 시공사 교체 6곳과 청산 2곳을 완료했고 15개 사업의 정리 절차가 남아 있다.



채권단 약정에 따라 인적 구조조정과 임금 감축도 이뤄졌다. 직원 수는 올해 1089명으로 전년동기(1185명) 대비 9% 감축했다. 직원당 평균 급여는 4100만원(이하 '반기 기준')으로 동결됐다. 워크아웃을 시작한 2024년 직원 수는 1410명이었고 평균 급여는 4500만원이었다. 등기이사·감사의 평균 보수는 지난해와 동일한 9700만원이며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지난해 8200만원에서 올해 8000만원으로 줄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로 분양매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공공수주를 확대해 이익 개선을 이뤘다"면서 "부실사업 정리와 자산 매각 등을 차질없이 이행해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무구조와 관련해선 "부채비율을 개선했지만 모든 지표 부문에서 개선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태영건설이 내년 5월 워크아웃을 종료하거나 채권단과 합의해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태영건설은 2023년 서울 성수동 PF 400억원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며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의 동의로 다음 해에 구조조정이 개시됐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저금리 유동성이 증가하며 PF 사업을 늘린 것이 경영난의 원인이 됐다. 워크아웃 신청 해에 태영건설의 PF 대출은 3조2000억원, 자본잠식 규모는 5617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