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비응도동의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군산 수상태양광발전소. /사진=머니투데이


재생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수상태양광이 차세대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기업과 민간 기업 모두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육상태양광보다 부지 제약이 적은 데다 발전효율·구축 속도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춘 만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수상태양광을 향한 민관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날 가온전선은 석문호·새만금 햇빛나눔 등 국내 주요 수상태양광 프로젝트에 약 170억원 규모 ACF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ACF는 전력 케이블 외부에 보호용 알루미늄 외장을 적용한 배관 일체형 케이블이다. 별도 배관 없이 포설할 수 있어 시공성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수상태양광에 적합하다. 가온전선은 첫 수상태양광 수주를 계기로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GW 중 6.5GW를 수상태양광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수상태양광 민관협의체'를 출범시켜 수상태양광 보급 확대를 가속할 방침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역시 같은 기간 수상태양광을 28개 지구에 3GW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창출된 수익을 노후 농업 기반 시설에 재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상태양광은 육상태양광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유휴 수면을 활용하는 만큼 육상태양광 대비 토지 점유 부담과 산림 훼손을 동시에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 산지에 들어선 육상태양광이 지역 주민 생업 공간과 맞물려 갈등을 빚었던 것과 달리 수상태양광은 이러한 입지 갈등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수면 냉각 효과 덕에 발전효율 역시 육상보다 5~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짧은 건설 기간도 강점으로 지목된다. 최근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대규모 발전 인프라를 적기 확충하는 게 중요 과제로 떠올라서다. 그동안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한 대형 발전시설은 주민 수용성 확보·인허가·실제 건설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수상태양광이 즉시 투입 전력원으로서 가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소는 통상 건설에만 10년 이상이 걸린다"며 "새만금 수상태양광을 2030년까지 원전 1기급 용량인 1.2GW 규모로 조성할 계획인 만큼 원전보다 비교적 빠르게 대규모 설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시장 확대를 위해선 계통(발전소에서 소비지까지 연결된 전력망) 확보가 선행돼야 한단 분석이다. 발전설비를 빠르게 구축하더라도 전력을 실어 나를 송전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제 공급에 한계가 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도 접속 선로 구축 문제로 지연되다가 계통 접속 방식을 개선하면서 올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돌입했다. 사업장에서 내륙까지 약 15km에 달하는 접속 선로를 2km 수준으로 단축해 2000~3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한 게 골자다.

수상 환경을 고려한 입지 선정도 중요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바다 같은 경우에는 기상 변화가 많다 보니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안개나 해무 등 기상 변화가 적은 지역을 선정해 발전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