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실패로 길거리에서 오열하던 취업준비생에게 노래로 위로를 건네고 택시비를 입금해 준 가수가 밴드 넥스트의 이현섭으로 밝혀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가수 이현섭이 버스정류장에서 청년을 위해 열창하는 모습.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쳐


정직원 채용에 고배를 마시고 길가에서 오열하던 청년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사비를 털어 택시비까지 챙겨준 가수의 따뜻한 선행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턴십 과정에서 낙방한 후 좌절감에 빠졌던 작성자 A씨의 일화가 공개됐다. 이날 A씨는 늦은 시간까지 음주한 뒤 새벽 첫차를 기다리며 버스 정류장 벤치에서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때 인근을 지나던 한 남성이 다가와 그를 달랬다. A씨는 "어떤 분이 '왜 여기서 울고 있냐. 택시비 줄 테니까 따뜻한 집 가서 울라'고 말을 걸어왔다"며 "그 말을 듣자마자 눈에서 수도꼭지 터지듯 펑펑 눈물이 나왔고 서러웠던 인턴 생활 이야기를 다 쏟아냈다"고 전했다.

A씨의 사연을 들은 남성은 자신을 "30년 차 무명 가수인데 아직 포기 안 했다"고 장난스레 소개하더니 노래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A씨는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열창해 주셨는데 무슨 노래인지 몰라 죄송했다"며 "살면서 가수가 눈앞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건 처음이었는데 성량이 정말 크고 잘 부르셔서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해당 남성은 A씨의 사양에도 불구하고 계좌이체로 3만8540원을 입금해 주며 귀가를 도왔다. A씨는 "통장에 있는 돈을 싹 다 긁어서 보내주신 것 같아 죄송했다"며 "'이현섭'이라는 입금자명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분이 가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현섭을 향해 "정말 파이팅하시고 택시비도 감사드린다"며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엄마는 아시더라. 왜 사인 안 받아왔냐고 하셨다. 다음에는 꼭 사인도 받고 노래도 따라 부르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담의 주인공인 가수 이현섭은 지난 2003년 하드록 그룹 노바소닉의 메인 보컬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같은 해 방영된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메인 테마곡 '마이 러브'(My Love)를 부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4년 그룹 넥스트(N.EX.T)의 보컬리스트로 합류해 활동을 이어갔다.

JTBC '슈가맨'과 '싱어게인' 등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꾸준히 가창력을 입증해 온 그는 현재도 라이브 무대와 음악 작업을 이어 나가며 현역 뮤지션으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