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관 [시대] 주필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동행미디어 시대 신문 발행 설명회'에서 '시대가 펼칠 오피니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조현호 기자


"정치적으로 예민하고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이 있을 때 [시대]는 피하지 않겠습니다. 여론의 지지를 얻는 데 미흡할 수 있지만 우리의 목소리는 내보겠습니다."

정용관 시대 주필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시대 신문 발행 설명회'에서 시대 오피니언의 지향점을 '긴장의 경계선에서 공감의 언어로'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감하고 논쟁적인 사안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되, 공감의 언어와 절제된 논리로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이었다.



정 주필은 숙의미디어의 오피니언 원칙으로 '기본'을 강조했다. 사설과 칼럼의 논조는 공공선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매일같이 공자님 말씀만 할 수는 없다"며 "정치적으로 예민하거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공감과 겸손'을 내세웠다. 그는 "내가 옳으니 따라오라고 호통칠 수는 없다"며 "공감과 절제된 논리로 이야기해야 상대방이 수긍하고 사회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일한 잣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주필은 "우리 언론이 어떤 경우에는 크게, 어떤 경우에는 작게 쓰고,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게 쓰는 경우가 있다"며 "정치권이든 사회의 다른 영역이든 같은 기준으로 접근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대는 이런 원칙에 따라 사설과 함께 ▲시대광장 ▲시대시평 ▲시대의 창 등 오피니언 코너를 만들었다. 정 주필을 비롯해 채인택·박창억·박중현·김준술 논설위원과 이상복 논설위원 겸 미디어랩 소장 등 언론 현장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은 이들이 논설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외부 필진도 두 차례에 걸쳐 확충했다. 지난 3월 시작한 '시대시평'에는 오연천 울산대 총장, 이정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위원,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 김경희 이화여대 교수, 한정훈 서울대 교수, 최장혁 삼일회계법인 AI트러스트위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인 '시대의 창'에는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연세대 명예교수, 이상엽 서울대 교수, 서영아 동서대 객원교수, 서정건 경희대 교수, 우정엽 미국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합류했다.

안기석 시대 고문의 'AI시대 책읽기', 임희윤 대중문화평론가의 '임희윤의 시대&뮤직',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두 번째 지능 시대' 등 전문성을 살린 연재 코너도 마련했다.

각계 인사의 삶을 기록하는 심층 대담 '시대와의 대화'도 이어간다. 정 주필은 "한 인물의 궤적과 거기서 얻은 통찰, 현재 우리 사회에 던질 수 있는 메시지 등을 기록하는 차원에서 시대와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첫 대담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정 주필은 "향후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인 등 각계 인사를 초청해 방송과 기사를 아우르는 심층 대담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주필은 "언론 경력이 34년차에 들어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글쓰기가 쉬워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글의 무게가 더 무겁게 다가온다. 한 자 한 자 책임감을 갖고 진솔한 자세로 나아간다면 새롭고 의미 있는 언론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각계 인사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