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카자흐스탄 알라타우에 첫 해외 식품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해외 7개국 80여개 사업장에서 단체급식을 운영해온 현대그린푸드는 현지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알라타우를 중앙아시아 K푸드 수출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스마트푸드센터.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식품 제조에 나선다.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단체급식을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급식장을 운영하고 국내 식품의 수출을 돕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현지에서 직접 식품을 생산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15일 카자흐스탄 알라타우시 당국과 식품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은 협약식에서 "알라타우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물류 요충지에 조성되는 신도시로, K푸드를 현지에서 생산해 인근 국가로 공급하기에 적합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설립 예정인 생산 시설을 중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 K푸드 수출 전진 기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라타우에 생산시설을 짓는 식품회사는 현대그린푸드만이 아니다. 마스(Mars)가 1억8000만달러(약 2460억원)를 들여 펫푸드 공장을 세우고 펩시코도 생산시설을 짓는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공개한 알라타우 투자 프로젝트 53건에 현대그린푸드가 포함돼 있다.

알라타우시는 지난 2월 현대그린푸드가 운송·물류 인프라를 갖춘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이후 생산·물류시설 건설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 상반기 카자흐스탄에 100% 자회사를 세워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주요 사업은 식품 제조업이다.



기존 해외 연결법인은 모두 단체급식업이다. 현대그린푸드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을 시작으로 현재 중동과 중국, 멕시코, 미국 등 7개국 80여개 사업장에서 단체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급식망을 활용해 국내 중소 식품업체의 제품과 식자재를 현지 급식장과 유통채널에 공급하는 수출 창구 역할도 해왔다. 협력사 29곳의 상품 200여종이 이 경로로 나갔다.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2165억원, 영업이익은 8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4%, 33.9% 늘었다. 매출 비중은 푸드서비스가 47.2%로 가장 높고 식재가 26.2%다. 식품 제조는 2020년 경기 성남에 스마트푸드센터를 세우면서 본격화했다. 연면적 약 2만㎡ 규모로 단체급식용 반조리 식자재와 가정간편식(HMR)을 만든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에서는 단체급식 사업을 하고 국내 중소 식품업체의 제품 수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에는 처음으로 해외에 식품 제조 거점을 마련해 현지 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기존 해외 사업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