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다만 미국 측은 북미 대화와 관련한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도 논의됐지만 미국의 구체적인 요구는 없었다.
18일(현지시각) 한미 외교 수장은 미국 워싱턴 DC의 국무부에서 만나 약 50분간 외교 장관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등 다양한 양국 현안이 논의됐다.
조 장관은 회담 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개최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대미 투자 프로젝트 협상, 양국 정상의 조인트 팩트시트(합의안 공동 설명자료)의 이행 방안과 관련한 소통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현 장관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미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미 간 현안을 돌아보고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방안들을 짚어봤다"며 "북미 대화를 포함한 대북정책 전반에 있어 두 나라는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하며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안정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무부도 보도자료에서 "양측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지역 안보를 수호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고 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북미대화와 관련된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도 확인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북한 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북미대화가 이뤄진다면 한국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설명했고 루비오 장관도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했다"며 "다만 아직 북미대화와 관련해 진전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는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직접 관여하는 파병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 측은 이날 회담에서 전날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우리 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편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고 미국 측도 이에 이해하며 서로 긴밀히 소통해나가자고 말했다"며 "미국 측의 파병 관련 요구와 관련한 내용은 이날 협의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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