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준결승 이란전 승리 후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둔 20일 이동 버스가 도착하지 않아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사진=뉴스1


결승전을 앞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이동 버스가 도착하지 않아 예정됐던 훈련을 취소했다. 한국 선수단의 태극기 반입 제지와 애국가 오연주 사고에 이어 선수단 수송 혼선까지 불거지면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운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 일본과의 남자농구 결승전을 앞두고 별도 체육관에서 슈팅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배정된 이동 버스가 예정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훈련 일정을 취소했다. 대표팀은 마지막 전술 점검과 컨디션 조율 기회를 놓친 채 결승전에 나서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한편 조직위 고위 관계자 면담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 이동을 둘러싼 혼선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남자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와의 경기 당일 경기장으로 이동하던 중 버스 운전기사가 목적지를 제대로 찾지 못해 예정 시간보다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후 축구대표팀 훈련장 이동 차량이 배정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대회 개막 전부터는 한국 선수단 입국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7일 신유빈, 서승재 등 기수단을 포함한 한국 선수단 122명은 일본 아이치현 주부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 출국 당시 태극기를 앞세워 이동했지만 일본 도착 후에는 같은 모습을 연출할 수 없었다. 일본 경찰과 공항 당국이 보안 규정 등을 이유로 태극기 소지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국제 종합대회에서 참가국 선수단이 자국 국기를 들고 입국하는 모습은 흔한 장면이다. 대한체육회는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선수단은 태극기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공항에서의 논란은 경기장 안에서 이어졌다. 18일 열린 남자 하키 경기 국민의례 과정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장내에 흘러나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애국가를 기다리던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장내 방송은 급히 중단됐다. 이후 애국가가 다시 재생됐지만 국민의례는 이미 흐름이 끊긴 뒤였다.

국가 연주 오류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가장 민감한 의전 사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한체육회는 즉각 항의에 나섰고 조직위원회는 다음 날 "음원 파일 선택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라며 공식 사과문을 전달했다.

태극기를 막은 공항,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온 경기장, 결승전을 앞두고도 버스가 오지 않은 선수단 수송까지. 개막 직후부터 이어진 잇단 혼선은 나고야 아시안게임 운영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