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에 청년미래적금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


금융위원회가 내년 청년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2조1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청년미래적금의 가입 대상을 모든 청년으로 넓히고 지방 중소기업 재직자에 대한 정부 기여금을 최대 25%로 높인다. 비(非)아파트를 구입하는 청년을 위한 정책모기지와 전세·월세 대출을 함께 보증하는 상품도 새로 내놓는다.

금융위는 21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미리 만나는 2027 금융위 청년 사업'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내년도 청년 지원사업을 공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026년 약 8700억원인 청년 지원 예산을 2027년에는 약 2조1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려 자산형성, 일자리, 주거 등 3개 주요 분야에서 6개의 신규·개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청년미래적금의 문턱을 낮춘다. 일반형의 개인·가구 소득요건을 폐지해 모든 청년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우대형 정부 기여금은 기존 12%에서 15%로 높인다. 지방 중소기업 재직자의 기여금은 25%까지 확대한다.

매달 50만원씩 3년간 납입할 경우 금리 연 7%를 가정하면 일반형 만기 수령액은 약 2110만원, 우대형은 2285만원, 지방 중소기업 재직자 대상 중기우대형은 2479만원이다. 금리가 연 8%일 경우 중기우대형 만기 수령액은 약 2507만원까지 늘어난다. 금융위는 가입 대상 확대에 맞춰 모든 가입자에게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적용하는 방안도 관계부처·국회와 협의할 예정이다.

출생부터 청년기까지 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도 신설한다. 부모가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하면 정부가 출생부터 만 18세까지 연 최대 100만원을 매칭하거나 저소득층에는 연 120만원을 정액 지원하는 방식이다. 연 200만원을 19년간 투자하고 연 수익률 6%를 가정할 경우 약 7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취업 준비 청년을 위한 '청년기회자금'도 도입한다. 만 19~34세,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미취업자가 대상으로 대학·대학원 재학생과 휴학생은 제외된다. 생애 최대 2000만원, 1회 500만원, 연간 750만원 한도로 빌릴 수 있다. 일반 청년에게는 연 4%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며 취업 준비기간에는 최대 8년의 거치기간 동안 정부가 금융기관에 이자를 대신 지급해 이자 부담을 없애준다. 세부 상품조건은 향후 구체화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 취업과 핀테크 창업 지원도 확대한다. 청년 핀테크 기업에 AI 기술 실증과 금융회사 매칭 등을 지원하고 금융특화 AI 교육과정에는 약 1000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 수료자 가운데 약 100명에게 인턴십을 연계하고 600여명에게는 자격 취득을 위한 바우처를 지원한다.
표=금융위


청년 주거 지원에서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새로 출시한다.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만 39세 이하 청년이 대상이며 우선 4억원 이하·전용면적 85㎡ 이하 비아파트에 적용한다. 소득요건은 7000만원 이하로, 신혼부부는 부부 중 한 명을 기준으로 적용한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최대 80%까지 인정한다. 금융위는 연 3조원 규모로 2년간 한시 공급할 계획이다.

전세와 월세 대출을 한 번에 보증하는 '청년 전월세결합보증'도 연 4조5000억원 규모로 2년간 공급한다.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 가운데 소득 7000만원 이하가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90% 이내에서 최대 2억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혼부부와 유자녀 가구는 한도가 3억원이다. 지방·저소득 청년에게는 이차보전도 제공한다.

금융위는 청년 단체와 정책 대상 청년, 사업 운영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청년 금융정책 자문단'도 구성한다. 정책 기획부터 집행, 평가까지 전 과정에서 청년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행사에서 나온 의견을 세부 운영방안에 반영하고, 내년도 청년 사업 예산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