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를 전후해 국내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굵직한 변수가 잇따를 전망이다. 오는 24일(현지시각)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후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두 나라가 어떤 합의를 이끌어내는지 확인한 뒤 이어지는 실적 시즌에서 4분기 이후의 방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시장이 가장 먼저 주목할 이벤트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25일 미국을 국빈 방문하며 오는 2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나라 정상은 무역과 관세, AI, 희토류 등 경제와 기술 분야에서 각종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잠시 휴전 상태인 미중 무역전쟁의 방향도 관심사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예상을 깬 획기적인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다만 두 나라 모두 갈등이 확대되기를 원치 않는 만큼 리스크를 관리하며 관세 등 일부 사안에서 양보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과 지지율 하락 부담을 가지고 있고 중국도 경제 성장과 소비 및 투자 부진을 막기 위해 미국과의 긴장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오는 11월9일 만료될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유예된다면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상당할 것"이라 내다봤다.
AI 반도체 관련 언급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미국은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수출을 막고 있는 상황인데 미중 양국이 합의를 내놓는 과정에서 수출 제한 완화가 이뤄질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 무역 합의보다 AI와 첨단 칩 관련 언급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속도 조절론이 나왔지만 미중이 AI 경쟁 속도를 낮출 유인은 작은 만큼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판매 제한 등에서 일부 조정이 나오는지가 국내 반도체 심리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오는 30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어 삼성전자는 10월 초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익 지속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은 관세 협상 기한 연장과 AI, 희토류 관련의 원론적 합의가 예상된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마이크론의 향후 전망치인데 메모리 가격과 실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확신이 생기면 이익 지속성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 부연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황을 가늠하는 시작점이고 한국 반도체에 실적 기대의 하한선을 확인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지금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회사의 전망치 상단에 형성돼 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가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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