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술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AI 발 호재에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리밸런싱을 마친 '초대형 우량주' 지수인 S&P100에도 AI 인프라 종목이 연이어 진출했다. 반면 전통 소비재 및 산업재 종목은 고배를 마시며 시장의 무게중심이 AI로 이동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인 2만7122.09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 역시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4% 넘게 올랐다.
메타발 호재가 AI 속도조절론을 이겨냈다. 지난 8일 메타는 AI 에이전트 비서인 '뮤즈(Muse)'를 출시했다. 메타의 소셜미디어와 캘린더, 메일 등 각종 데이터를 연동한 서비스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료앱 부문에서 1위를 석권했다.
개인용 AI 에이전트와 신규 수익모델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자 메타를 비롯한 AI 인프라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AMD는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고 인텔과 메타, AMD, 퀄컴 등은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초대형 우량주' 시장인 S&P100도 AI 기술주로 재편됐다. 지난 4일 S&P DJI의 지수위원회는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하며 델 테크놀로지, 팔로알토, 아리스타 네트웍스, 샌디스크의 편입을 발표했다. 반대로 허니웰 에어로스페이스, 나이키,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콜게이트 팜올리브는 제외됐다. 이번 종목 조정은 21일부터 적용됐다.

AI 인프라 기술주와 전통 산업 및 소비재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는 평가다. 전통 소비재 기업인 나이키는 S&P100 편입 약 18년 만에 지수에서 밀려났다. 체질 개선이 더딘데다 판매 성장 둔화로 인해 기업가치가 급락한 것이 원인이다. 나이키 주가는 최근 1년간 49.35% 하락했고 2021년 11월 기록했던 전고점 대비 80% 가까이 내렸다.
허니웰 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및 장비 기업이며 사이먼 프로퍼티는 부동산 투자 회사다. 콜게이트는 치약과 비누 등 가정용 위생용품 등을 제조한다. 전통적인 제조업 및 소비재 기업들이 이번 종목 변경을 통해 '초대형 우량주' 자리에서 밀려났다.
반면 신규 편입된 종목들은 모두 AI 저장장치와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기업이었다. 델과 샌디스크는 AI 산업 확장 속 전통적 산업 구조에서 AI 인프라 전환에 적극적으로 올라탄 기업들이다. 팔로알토는 AI 기반 사이버 보안, 아리스타는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기술 기업이다.
델은 노트북과 PC를 제조하던 기업에서 AI 서버와 저장장치, 데이터센터 기업으로 변모했다. 샌디스크는 플래시 메모리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공급 기업으로 변화했다. 지난 21일 기준 최근 1년간 델 테크놀로지 주가는 323.99%, 샌디스크 주가는 1616.52% 급등했다.
AI 속도조절론에도 AI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데 대해 시장에서는 AI 모델의 위험성과 실제 투자가 분리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AI의 위험성에 대한 규제론과는 별개로 AI 경쟁을 위한 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AI 속도 조절을 제안했지만 역설적으로 앤트로픽은 오픈AI의 GPT-6에 대응할 신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고 xAI와 오픈AI도 마찬가지"라며 "AI 모델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자발적인 속도 조절은 어렵다는 것이 결국 일주일 만에 확인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AI 기술주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재환 연구원은 "금리나 이란 전쟁 등 매크로 이슈는 여전히 부담"이라면서도 "AI 모델 경쟁이 계속되면서 클라우드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동행미디어 시대] 신문 발행 설명회](https://i.ytimg.com/vi/S-B3teLPv_A/maxresdefault.jpg?width=1920&quality=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