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학력과 연령 등을 제한하는 내부 가이드라인이 작성된 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 징계와 채용 절차 전면 개선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차별 없는 열린 채용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엄중히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무 수행과 무관한 학력, 나이 등 개인의 조건을 이유로 지원자의 기회를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해당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배포한 관련 부서와 책임자에 엄중히 경고하고 징계하겠다"고 했다.
문제가 된 가이드라인은 지난 8월 말 작성돼 인사 담당 임원과 사업부별 채용 담당자에게 전달됐다. 인력구조의 고령화와 적체를 막는다는 이유로 '1980년생 이하'를 채용 기준으로 제시하고, 이를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필수 조건으로 명시했다.
출신 학교 기준은 근무지별로 차등을 뒀다. 서울·판교 근무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국내 11개 대학 출신이나 QS 세계대학평가 100위권 이내 해외 대학 출신으로 대상을 한정했다. 지방 사업장은 인근 거점 국립대와 세계 200위권 이내 해외 대학 출신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 같은 기준은 외부 채용 공고에는 담기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대표가 지난달 가이드라인 작성 사실을 파악한 뒤 이달 초 관련자들에게 엄중 경고했으며 작성 책임자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프로세스를 점검해 문제가 발견되면 전면 개선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정채용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논란이 된 경력직 채용 가이드라인은 인사담당자의 개인적 일탈로 확인됐으며 시행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고용정책 기본법은 사업주가 모집·채용 과정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 학력, 출신학교 등을 이유로 지원자를 차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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