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의 임기 만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회장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은행연합회가 이르면 다음 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3년 전 후보군에 올랐다가 고사한 윤종규 전 회장이 이번에는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30일까지다. 차기 회장 선출 절차가 시작되면 은행연합회 이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회추위가 후보를 추천하고 심사한다. 이후 이사회가 최종 후보를 사원총회에 추천하면 회원 은행들이 회장을 선임한다.
직전 인선인 2023년에는 10월 말 회추위가 구성됐고, 11월 10일 잠정 후보군 6명이 공개됐다. 같은 달 16일 조용병 당시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최종 후보로 추천된 뒤 사원총회에서 선임됐다. 올해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례에 비춰 다음 달부터 인선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의 경력은 크게 민간 금융회사 경영과 정책·공공부문 경험으로 나뉜다. 역대 15대 은행연합회장 가운데 관료·공공부문 경력자는 10명, 민간 출신은 5명이다. 반면 12대부터 현 15대까지 네 차례 인선에서는 민간 출신이 세 차례 선출됐다. 이번에도 은행 현장에 대한 이해와 당국과의 정책 조율 능력 중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번에 금융권에서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이들 중 윤종규 전 회장은 대형 금융지주를 이끈 경험을, 윤종원 전 행장은 경제관료와 국책은행장을 지낸 이력을 갖췄다. 박종복 전 행장은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을 장기간 경영했다.
이 가운데 윤종규 전 회장은 직전 인선이 이뤄진 2023년에도 잠정 후보군 6명에 이름을 올렸다. 회추위가 그해 11월 10일 발표한 후보군에는 윤 전 회장과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포함됐다. 그러나 해외 출장 중 후보에 오른 사실을 접한 윤 전 회장은 발표 당일 은행연합회에 고사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되길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회장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KB금융을 이끌었다. 국민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을 모두 지냈고, 재임 기간 보험·증권 등 비은행 사업을 확대했다. 올해 7월에는 퇴임 후 맡아온 KB금융 고문직도 마무리했다. 대형 금융그룹 경영 경험이 강점으로 꼽히는 한편,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되려면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 회원사 전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차기 회장은 가계대출 관리와 정책 목적의 자금 공급, 생산적 금융 확대 등 현안을 두고 금융당국과 은행권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은행마다 대출 여력과 영업 환경이 다른 만큼 회원사들의 입장을 모아 업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가 인선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될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에게는 금융당국과의 소통 능력뿐 아니라 은행들의 의견을 조율할 역량도 필요하다"며 "후보가 업권 전반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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