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국채금리 급등이 카드업계를 덮치고 있다. 만기가 짧은 빚으로 버텨온 카드사들은 한층 비싼 금리로 자금을 다시 끌어와야 한다. 카드론을 카드론으로 갚는 차주들의 '돌려막기' 대출도 최근 20개월 새 가장 많이 불어났다. 조달비용과 건전성 부담이 한꺼번에 쌓이면서 카드사의 위기 대응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13%포인트 오른 연 4.119%에 마감했다.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도 0.147%포인트 오른 연 4.539%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동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5.2%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여파다. 국채금리가 뛰면 채권을 찍어 돈을 빌리는 카드사의 조달비용이 늘고, 이는 시차를 두고 카드론 등 대출금리로 옮겨붙는다.
빚 갈아타는 카드사…1년 내 만기 회사채 33조
당장 카드사가 떠안은 차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시대'가 전업 카드사 8곳의 올해 상반기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 원화 회사채 잔액 101조6000억원 가운데 32.4%인 33조원의 만기가 1년 안에 돌아온다. 회사별로는 롯데카드가 49.5%, 우리카드가 40.6%로 비중이 높았다.
만기 물량은 앞으로 더 몰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채 만기 도래액은 올해 하반기 12조6000억원에서 내년 상반기 16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2020~2025년 반기 평균(10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그런데 새로 빌리는 돈이 갚는 돈보다 비싸다. 7~8월 카드채 신규 발행금리는 평균 연 4.42%로, 만기가 돌아온 카드채 금리(3.51%)보다 0.91%포인트 높았다.
카드사들은 자금줄을 넓히며 대응에 나섰다. 회사채 절반 가까이가 1년 안에 만기를 맞는 롯데카드는 조달처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공모 회사채 차환뿐만 아니라 국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만기 구조, 시장 상황, 금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행 시기와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기 물량은 앞으로 더 몰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채 만기 도래액은 올해 하반기 12조6000억원에서 내년 상반기 16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2020~2025년 반기 평균(10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그런데 새로 빌리는 돈이 갚는 돈보다 비싸다. 7~8월 카드채 신규 발행금리는 평균 연 4.42%로, 만기가 돌아온 카드채 금리(3.51%)보다 0.91%포인트 높았다.
카드사들은 자금줄을 넓히며 대응에 나섰다. 회사채 절반 가까이가 1년 안에 만기를 맞는 롯데카드는 조달처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공모 회사채 차환뿐만 아니라 국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만기 구조, 시장 상황, 금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행 시기와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기를 짧게 끊어 빌리는 곳도 늘었다. 만기 1년 이하 단기조달이 전체 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하나카드가 0.65%에서 6.76%로, 신한카드가 1.17%에서 8.63%로, 삼성카드가 1.80%에서 10.26%로 뛰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5년물을 발행하면 나중에 손해를 볼 수 있어 2년물처럼 만기를 줄여 상황을 보며 조달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다만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 상승이 조달비용에 더 빨리 반영된다는 부담도 따른다.
차주도 빚 갈아타기…대환대출 20개월 새 최대
빚으로 빚을 막는 건 차주들도 마찬가지다. 카드론을 제때 갚지 못한 차주가 같은 카드사에서 다시 빌려 기존 대출을 갚는 '대환대출'이 대표적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전업 카드사 8곳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8월 말 1조6568억원으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서만 3146억원(23.4%) 불었고, 카드론 잔액에서 대환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20%로 같은 기간 최고치다.
카드값을 뒤로 미루거나 급전을 끌어 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카드대금 일부만 내고 나머지를 다음 달로 넘기는 리볼빙 잔액은 6조895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2% 늘었고,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5076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는 3월과 5~7월에 증가 폭이 특히 컸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 영향에 따른 급전 수요 증가가 가장 커 보인다"며 "카드론 규제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값을 뒤로 미루거나 급전을 끌어 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카드대금 일부만 내고 나머지를 다음 달로 넘기는 리볼빙 잔액은 6조895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2% 늘었고,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5076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는 3월과 5~7월에 증가 폭이 특히 컸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 영향에 따른 급전 수요 증가가 가장 커 보인다"며 "카드론 규제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 개선됐지만…"분기말 착시" 우려
문제는 카드사의 돌려막기 부담이 차주에게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비싸게 빌린 돈의 이자는 결국 대출금리에 얹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조달 시점이 달라 일률적이지는 않지만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최근의 금리 급등이 이르면 연말께부터 카드론 금리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부담은 저신용 차주에게 먼저 닿는다. 한은은 올해 늘어난 카드대출의 절반 이상이 신용평점 하위 20% 저신용 차주에게 나갔다고 분석했다. 카드사가 비싼 빚으로 갈아탈수록 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돌려막기로 버티던 차주가 한계에 몰리면 그 부실은 다시 카드사로 돌아온다. 한은은 "금리 상승시 조달비용 증가와 자산건전성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복원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 부담은 저신용 차주에게 먼저 닿는다. 한은은 올해 늘어난 카드대출의 절반 이상이 신용평점 하위 20% 저신용 차주에게 나갔다고 분석했다. 카드사가 비싼 빚으로 갈아탈수록 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지고, 돌려막기로 버티던 차주가 한계에 몰리면 그 부실은 다시 카드사로 돌아온다. 한은은 "금리 상승시 조달비용 증가와 자산건전성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복원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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