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인상의 충격이 차주의 이자 부담과 연체율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약 5개월, 연체율은 1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의 변화는 시차를 두고 점차 차주의 전체적인 이자 부담 증가로 파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여수신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이전부터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2025년 하반기 이후 은행의 신규취급액 수신금리가 시장금리 상승과 금융기관의 수신 기반 확보 노력 등으로 상승한 가운데 여신금리도 지표금리가 높아지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생산적 금융을 통한 기업대출 확대 정책 방향 등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금리가 기업대출금리보다 크게 상승했다.
기존 대출의 금리 조건과 재산정 시차 때문에 전체 대출 잔액에 적용되는 평균금리는 신규 대출금리보다 늦게 움직인다. 한국은행이 2007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월별 자료를 실증 분석한 결과 은행의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약 5개월, 은행 연체율은 15개월 후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부문에는 대출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보유 금융자산과 소득 등 완충 여력이 부족한 가계와 기업은 이자비용 증가를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 채무상환 능력이 빠르게 저하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대출금리 상승기에 가계 취약차주와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후 은행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에서 약 15개월 후 가장 크게 반응한 반면 가계 취약차주와 중소기업 대출에서는 약 9개월 전후 가장 크게 반응하는 등 금리 인상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취약부문의 연체 증가가 신용도 하락과 차환 조건 악화로 인해 추가 연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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