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안전항해 기원의식인 샴페인 브레이킹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도 조선명장,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이 대통령, 김 여사, 정기선 HD현대 회장. / 사진=뉴시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8200톤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이 진수됐다. 내년 12월 해군에 인도되면 한국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6척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정조대왕급 3척이 모두 물에 뜨면서 HD현대중공업은 해군 이지스구축함 6척 가운데 5척을 건조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30일 울산조선소에서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의 진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진수는 선체를 완성해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절차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 강신철 국방부 장관,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방위 소속 의원, 김태선·윤종오 울산 지역구 의원 등이 참석했다. 회사 측에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이 자리했다. 정부와 군, 회사 관계자 350여명이 행사를 함께했다.

함명은 조선 초 북방 개척을 이끈 김종서 장군의 호(號)와 이름에서 따왔다. 대호김종서함은 시운전을 거쳐 내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호김종서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톤 규모로 최대 30노트(약 55㎞/h)의 속력을 낸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 소나 체계와 탄도미사일 시스템을 탑재했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는 없던 요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어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3축 체계는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이뤄진 북한 핵·미사일 대응 체계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진수는 해군 이지스구축함 전력 체계를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호김종서함은 정조대왕함과 다산정약용함에 이은 정조대왕급의 마지막 함정이다. 대호김종서함이 내년 12월 전력화되면 해군은 세종대왕급(KDX-Ⅲ Batch-Ⅰ) 3척과 정조대왕급(KDX-Ⅲ Batch-Ⅱ) 3척 등 모두 6척의 이지스구축함을 운용하게 된다. 2008년 세종대왕함 건조 이후 19년 만에 6척 체계가 갖춰지는 셈이다.

6척 가운데 5척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지어졌다. 회사는 2008년과 2012년 세종대왕급 1번함 '세종대왕함'과 3번함 '서애류성룡함'을 설계·건조했다. 이어 2024년 정조대왕급 1번함 '정조대왕함'을 시작으로 2번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까지 연이어 설계·건조를 맡았다.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급 3척을 모두 건조하면서 첨단 함정 건조 역량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우리 조선산업이 초격차를 유지하며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올해가 HD현대중공업이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에 나선 지 50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번 진수식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며 "세계의 바다를 지키는 함정을 우리가 만든다는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를 굳건히 수호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